국내 3차 ESS 수주전 임박…사업 규모 2조원대 커질듯

경제

이데일리,

2026년 9월 06일, 오후 01:35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정부 주도의 에너지저장장치(ESS) 3차 중앙계약시장 입찰 공고가 이달 중 나온다. 국내 ESS 수요 증가에 따라 1·2차 사업보다 발주 물량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이달 중 제3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진행된 1·2차 사업에 이은 3차 사업으로, 구체적인 입찰 물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사진=LG에너지솔루션)
ESS 중앙계약시장은 산업통상부 산하 전력거래소가 입찰을 통해 ESS를 중장기 계약 방식으로 조달하는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전력 수요 증가와 전력 계통 병목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3차 사업의 발주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28년 530MW, 2029년 600MW의 ESS 도입 계획이 잡혀 있다”며 “이를 반영하면 3차 사업 물량은 1기가와트(GW)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업계에선 예상한다”고 말했다. 3차 중앙계약시장 입찰 물량이 기존보다 확대될 경우 전체 사업 규모도 2조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삼성SDI 일체형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솔루션 삼성 배터리 박스(SBB) 2.0.(사진=삼성SDI)
삼성SDI 일체형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솔루션 삼성 배터리 박스(SBB) 2.0.(사진=삼성SDI)


1차와 2차 누적으로 보면 삼성SDI가 물량 629MW로 전체 물량의 55.8%를 차지했다. SK온은 284MW로 25.2%를, LG에너지솔루션은 215MW로 19.1%를 각각 확보했다. 1차 사업에서 삼성SDI는 배터리 3사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 생산 제품으로 입찰에 참여하면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3차 사업 역시 2차 사업과 마찬가지로 단순 가격 경쟁보다는 안전성과 국내 산업 기여도 등 비가격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1·2차 사업에서 낙찰 가격은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산업 기여도 측면에서 충북 청주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SK온 역시 LFP 배터리와 국내 공급망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충남 서산에 1·2공장을 갖추고 있다.

삼성SDI의 경우 국내 생산과 공급망에서 확보한 강점을 유지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보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SDI는 1·2차 사업에서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기반 각형 배터리를 내세웠다. 이번 3차 사업에서는 LFP와 NCA 배터리 중 입찰 공고를 확인한 이후 전략을 짤 계획이다.

SK온 컨테이너형 ESS 제품 (사진=SK온)
SK온 컨테이너형 ESS 제품 (사진=SK온)
1·2차 사업을 통해 국내 ESS 사업 레퍼런스를 확보한 만큼 배터리 3사가 가격을 지나치게 낮추는 출혈 경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특히 ESS 수요가 큰 북미 시장에서 배터리 3사 모두 ESS용 배터리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국내 사업에서 무리하게 수익성을 희생할 필요성도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 경쟁을 지속할 경우 실제 공급 시점에 수익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향후 전기차 배터리 업황이 개선될 경우 과거에 낮춘 ESS용 배터리 가격이 오히려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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