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되는 법 알려주더니 빚만 1.6조”…‘부자아빠’의 반전

경제

이데일리,

2026년 9월 06일, 오후 03:05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79)가 자신이 12억달러(약 1조6000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고 밝혀 화제다.

로버트 기요사키
로버트 기요사키
다만 이 금액은 기요사키 개인이 단독으로 갚아야 하는 채무가 아니라 공동 투자자들과 보유한 부동산에 연결된 전체 부채 규모다.

6일 미국 배니티페어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기요사키는 지난 6월 투자 팟캐스트 ‘Get Rich Education’에 출연해 자신이 약 12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자신이 오랫동안 부동산과 부채 운용을 공부해 왔다며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자신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기요사키는 그동안 부채를 무조건 피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 수익을 만들어내는 부동산 같은 자산을 사기 위해 빚을 활용하는 것은 소비를 위해 지는 빚과 다르다는 이른바 ‘좋은 빚’ 투자론을 강조해 왔다. 실제로 그는 부동산 가치가 오르면 이를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아 다른 투자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불려왔다.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갭투자’와 비슷해 보이지만 구조는 다르다. 갭투자가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끼고 집을 사 자기자본을 줄이는 방식이라면, 기요사키는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으로 부동산을 사들이고 여기서 나오는 임대수익으로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둘 다 자기 돈보다 큰 자산을 사들인다는 점에서는 ‘레버리지 투자’지만, 돈을 조달하는 방식이 다른 셈이다.

전 부인이자 현재도 사업 파트너인 킴 기요사키는 배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이 부채가 공동 투자 구조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요사키는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약 15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12억달러는 이 부동산 포트폴리오에 연결된 전체 부채라는 것이다. 배니티페어는 기요사키 개인 몫의 부채가 전체 규모보다 훨씬 작을 것으로 추산했다.

킴은 기요사키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충격적인 숫자를 앞세우는 성향이 있다고도 설명했다. ‘12억달러 빚’이라는 표현 역시 사람들의 이목을 끈 뒤 투자용 부채와 소비용 부채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한 방식이라는 취지다.

기요사키는 부동산마다 별도의 회사(LLC)를 세우는 방식으로 위험도 나눴다. 한 부동산 투자에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다른 부동산까지 영향을 받지 않도록 일종의 ‘방화벽’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다만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방식인 만큼 부동산 가격이나 현금흐름이 악화될 경우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요사키의 사업이 실제 파산 절차를 밟은 전력도 있다. 그의 회사 중 하나였던 리치글로벌LLC는 2012년 러닝애넥스 측에 약 2400만달러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은 뒤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당시 파산은 기요사키 개인이 아닌 법인의 파산이었다.

기요사키는 1997년 출간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세계적으로 4400만부 이상 팔리며 대표적인 금융·자기계발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이후에도 부동산과 금·은·비트코인 등 현금흐름이나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을 보유해야 한다는 투자 철학을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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