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9.4 © 뉴스1 이종수 기자
오픈AI발 범용인공지능(AGI) 투자 기대와 AI 밸류체인 내 순환매 흐름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주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의 상승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AI 산업 전체에 대한 투자심리는 훼손되 않았다는 징후로 평가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금리 인상 기대감이 꺾이면 코스피 지수가 7600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다올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가 6200~7000포인트 수준의 박스권 내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아스트라' 발표…SW→반도체 수급 이동
최근 AI 관련주에서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사이에 주도주가 바뀌는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AI 랠리를 주도했던 반도체주가 7월부터 조정을 받자 8월에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소프트웨어주로 매수세가 이동했다. 8월 미국 소프트웨어 상장지수펀드(ETF)인 IGV(iShares Expanded Tech-Software Sector)가 16.2% 상승한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 상승에 그쳤다.
오픈AI가 지난 3일 AGI 모델로 평가받는 'GPT-6 아스트라'를 공개하자 다시 시장의 자금은 소프트웨어에서 반도체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새로운 AI 모델의 등장은 모델 간 성능 경쟁을 촉발하고 이를 위해 연산 능력과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러한 기대가 반도체 매수세를 끌어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아스트라' 발표 이후 IGV는 2% 넘게 하락했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38%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6.10% 올랐고 샌디스크도 11.9% 급등했다. SK하이닉스(000660)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8.14% 상승했다.
뉴욕 증시가 7일도 휴장한다는 점에서 마이크론의 6%대 급등이라는 재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오는 8일까지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은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다.
10·11일 미국 물가 관련 지표 주목
다음 주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변수는 금리다.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인상될 확률이 49.4%에서 58.4%로 높아졌다.
시장의 다음 관심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10일과 11일 각각 발표되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현재 3.50~3.75%인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이번 물가 지표가 9월 FOMC에 미칠 영향이 크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와 장기 국채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금리 상승세가 진정된다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를 압박하는 핵심 변수는 여전히 금리"라며 "장기 금리의 추가 발작 위험이 통제되는 한 매크로발 하방 리스크는 상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가 24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AI 서밋에 앞서 SKT와 앤트로픽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5 © 뉴스1 허경 기자
'AI 기업' 앤트로픽 IPO 흥행 여부도 변수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는 AI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와 수요를 확인할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앤트로픽 IPO는 당초 일정보다 연기돼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직전에 완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앤트로픽의 시가총액은 2조 달러다. 공모규모만 1000억 달러가 예상돼 AI 관련 자금을 앤트로픽이 빨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가속한 바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IPO가 흥행한다면 단기로는 한국 주가에 중립 요인"이라며 "AI 설비투자(CAPEX) 우려는 잠시나마 줄어도 'AI 회사가 돈을 번다는데, 그 회사 때문에 돈을 버는 회사를 사느니 AI 회사를 직접 사자'는 심리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반대로 IPO 흥행이 부진할 경우에는 AI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흥행이 부진하면 단기로는 후방산업인 클라우드나 메모리로 우려가 확산할 수 있어서 부정적이다"고 덧붙였다.
eo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