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없는 청년 둘 중 한 명 '번아웃'…주원인은 '진로 불안'

경제

뉴스1,

2026년 9월 07일, 오전 06:00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일자리를 갖지 못한 청년 둘 중 한 명이 '번아웃'(burnout·탈진)이라는 스트레스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원인은 '진로 불안'으로 이를 완화하기 위한 직업 훈련, 고용서비스 등의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7일 '내 일이 있는 청년 시리즈' 두 번째로 국무조정실의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의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해 '청년층 실업 및 임금근로자 지위별 번아웃 현황 및 시사점'을 발표했다.

실업 청년 52.7% 번아웃 경험…구직 1년 이상 61.8%
분석 결과 실업 청년의 번아웃 경험률은 약 52.7%인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 청년의 번아웃 경험률(32.4%)의 약 1.6배 많다. 특히 구직 기간이 1년 이상인 실업 청년의 번아웃 경험률은 약 61.8%에 달했다.

청년층 임금근로자의 지위별 번아웃 경험률 경우 고용 안정성이 낮은 청년이 상대적으로 높은 청년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고용이 불안정한 임시·일용직 청년의 번아웃 경험률은 약 41.1%로, 고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용직 청년(29.6%)의 약 1.4배다.

한경협은 "2020년 5월부터 5년간 청년 일자리에 대한 첫 취업 평균 소요 기간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등 청년층 노동시장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며 "청년층이 겪는 취업의 어려움과 고용 불안이 이들의 번아웃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무조정실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 국가데이터처'경제활동인구조사-청년층 부가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바탕으로 한국경제인협회가 분석한 자료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실업 및 임시·일용직 청년, 번아웃 주원인 '진로 불안'
번아웃을 경험한 실업 및 임시·일용직 청년들은 '진로 불안'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진로 불안'에 응답한 실업청년과, 임시·일용직 청년은 각각 68.4%, 57%였다.

상용직 청년 번아웃의 원인은 업무 과중이 23.2%로 가장 높았으며 진로 불안이 20.5%로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한경협은 "실업 청년과 임시·일용직 청년은 현재의 불안정한 지위가 미래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이어져 과중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경협은 청년들 진로 불안에 따른 번아웃을 완화하기 위해 직업훈련 및 고용서비스 등 적극적으로 노동시장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진로 불안으로 번아웃을 겪은 청년들은취업 준비·이직·업무능력 향상을 위해 취업역량 강화와 구직활동을 지원하는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에 대해 높은 수요를 보였다.

실업 청년은 △취업 준비 비용 지원(36.3%) △직업훈련(23.3%) △고용 상담 서비스(20.5%) 등,임시·일용직 청년은 취업 준비 비용 지원(22.6%), 고용 상담 서비스(20.3%), 직업훈련(20.0%) 등을 꼽았다.

청년 진로 불안 완화 방안…직업훈련·고용서비스 강화
한경협은 직업훈련 제공 기업에 대한 훈련비 지원을 강화해 기업의 직업훈련 참여 유인을 높이고, 직업훈련의 현장 연계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직업훈련 현황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전체 직업훈련 지출 중 '기관 직업훈련'(Institutional training) 비중은 약 82.1%로 OECD 31개 평균(67.4%)보다 상대적 높게 나타났다.

반면 '현장 직업훈련'(Workplace training) 비중은 약 1.5%로 평균(11.7%)보다 낮았다. 직업훈련의 현장 연계성이 미흡하다고 한경협은 지적했다.

한경협은 진로 불안이 번아웃으로 이어져 청년의 근로의욕을 낮출 수 있는 만큼, 고용 상담 과정에서 심리·정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정 여건이 어려운 청년들에게 취업 준비 비용을 지원하고, 구직기간이 길거나 진로 불안이 큰 청년은 전문 심리상담과 연계하는 등 청년의 개인별 경제적·심리적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번아웃은 단순히 '피곤하다'는 상태를 넘어서 장기간 지속되는 스트레스나 과도한 요구로 정신적·신체적 에너지가 고갈되고 일이나 자신에 대한 태도까지 부정적으로 변하는 상태를 말한다. 방치할 경우 신체·정신·업무 수행 능력이 떨어질 수 있으며 심각할 경우 불안·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younme@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