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레이즈 서밋 2026(RAISE Summit 2026)에서 발언하고 있다.(리벨리온 제공)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들이 공공 조달과 해외 판로를 발판으로 상용화 경쟁에 나섰다.
리벨리온은 공공 AI CCTV 관제와 AI 서버, 퓨리오사AI는 AI 데이터센터용 추론 인프라, 딥엑스는 로봇·스마트팩토리 등을 겨냥한 저전력 온디바이스 AI를 각각 앞세웠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 지정을 통해 국산 AI 반도체 기업의 공공조달시장 진입과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지정에는 리벨리온의 딥러닝 추론 전용 NPU 기반 AI 연산용 카드·서버, 퓨리오사AI의 텐서 연산 추론 최적화 AI 반도체, 딥엑스의 AI 모델 실시간 추론용 반도체가 포함됐다.
이 같은 공공부문 실증과 해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산업 현장 적용이 실제 납품·매출·후속 발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의 상용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가속기 시장에서 연산 성능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호환성, 전력 효율, 제품 완성도와 안정적 공급 역량을 함께 입증해야 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KT NPU LLM Station은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의 NPU 'ATOM-MAX'에 KT의 독자 개발 LLM '믿음 K 2.5 Pro'와 운영 API 플랫폼까지 탑재한 일체형 제품이다. (KT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8.19 © 뉴스1
리벨리온, KT·SKT 협력 사례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
리벨리온은 과기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추진하는 '국산 NPU 기반 공공 AI CCTV 전환' 사업을 통해 8월부터 경상남도청과 울산광역시 CCTV 관제센터에 서버형 NPU '아톰맥스'(ATOM-Max) 공급에 나섰다.
아톰맥스 서버는 리벨리온의 확장형 설계 기술인 RSD(Rebellions Scalable Design)를 적용해 복수의 NPU를 하나의 연산 자원처럼 묶어 운용한다.
리벨리온은 RSD 기반 서버 구성으로 8B급부터 70B급까지 대형 AI 모델을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공공 AI CCTV 전환 사업에서는 30B급 이상 대형 영상언어모델(VLM) 구동도 지원한다.
KT는 리벨리온의 아톰맥스에 자체 LLM '믿음 K 2.5 Pro'와 운영 API 플랫폼을 통합한 기업용 소버린 AI 어플라이언스 'KT NPU LLM 스테이션'을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아톰을 탑재한 서버를 에이닷 전화 통화요약, PASS 스팸필터링, PASS 금융비서, 엑스칼리버 등에 적용하는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리벨리온은 국내 공공 인프라와 통신·클라우드 협력 사례를 바탕으로 유럽 고객사와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퓨리오사AI·I/ONX HPC·Velox 협력 스웨덴 15MW AI 데이터센터(퓨리오사AI 제공)
퓨리오사AI, RNGD 앞세워 유럽 추론 인프라 공략
퓨리오사AI는 미국 AI 인프라 기업 I/ONX HPC, 데이터센터 개발·운영사 벨록스와 함께 스웨덴 스톡홀름의 15메가와트(MW)급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1단계로 레니게이드(RNGD) 1800장을 공급하고, 확장 과정에서 8800장 이상을 단계적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증설 일정에 따라 RNGD의 실제 도입 물량과 공급 시점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퓨리오사AI가 대규모 공급 계획을 납품과 매출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퓨리오사AI는 앞서 에퀴닉스와 협력해 포르투갈 리스본 LS2 데이터센터에 RNGD 기반 AI 추론 서버를 설치하고 있다. 유럽 기업과 소버린 AI 프로젝트가 자체 모델·워크로드를 RNGD 서버에서 직접 구동하며 성능·전력 효율·운영 편의성을 검증하는 평가 환경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퓨리오사AI는 2세대 AI 추론 가속기 RNGD의 양산을 시작한 뒤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중심으로 공급처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7월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에 퓨리오사AI의 RNGD 기반 NPUaaS를 출시했다.
딥엑스, 로봇·스마트팩토리·AI 경계감시 등 겨냥 엣지 확장
딥엑스는 대형 데이터센터 중심 AI 인프라와 달리 로봇·스마트팩토리·지능형 영상관제(CCTV) 등 현장에서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엣지 AI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첫 양산 NPU인 DX-M1은 양산 1년 만에 글로벌 10여 개 국가·지역에서 77건, 1300만 달러 이상 규모의 상업용 구매주문(PO)을 확보했다. 전체 구매주문 77건 중 약 62%인 48건은 올해 4~7월에 집중됐다.
DX-M1·DX-H1은 클라우드나 중앙 데이터센터에 의존하지 않고 현장 장비·엣지 서버에서 AI 추론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제품군이다. 네트워크 의존도를 낮추면서 현장에서 AI 추론을 처리해야 하는 환경에서는 낮은 전력 소모와 발열, 낮은 지연시간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 로봇, 스마트팩토리, 국방 등이 주요 적용처로 딥엑스는 공군 기지 AI 경계감시체계 구축 사업에도 DX-H1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NPU 기업들의 경쟁이 현장 검증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며 "공공 조달과 해외 데이터센터, 엣지 AI 현장에서 확보한 초기 성과가 반복 수주와 지속 가능한 매출로 이어져야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독자 생존력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