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SNS와 숏폼 콘텐츠를 타고 식품·간식류의 유행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인기 상품이 1년가량 인기를 이어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길어야 수개월, 짧게는 보름~한 달 만에 소비자 관심이 다른 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
편의점업계도 무엇이 뜰지를 찾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유행 초기에 얼마나 빨리 상품을 내놓고, 인기가 식기 전에 물량을 조절하느냐를 놓고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최근 식품·간식류의 유행 주기가 과거 약 1년에서 3~4개월 수준으로 짧아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디저트류는 약 3개월을 주기로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하는 양상이다.
CU는 유행 주기가 더 짧아졌다고 분석했다. 과거 수개월 이어지던 식품 유행이 최근에는 길면 한 달, 짧으면 보름 정도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2~3년 전에는 인기 상품이 출시된 뒤 판매량 정점에 도달하기까지 2~3개월이 걸렸지만 최근에는 SNS에서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은 뒤 출시 직후 품절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세븐일레븐 역시 두바이 초콜릿 유행이 약 한 달, 이후 등장한 버터떡류는 2~3주 정도에 그치는 등 디저트 유행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디저트가 숏폼과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통해 빠르게 확산한 뒤 새로운 상품이 등장하면 관심도 빠르게 이동하는 구조다.
최근 대표적인 사례가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다.
CU의 두쫀쿠 시리즈는 현재까지 약 1500만 개가 판매됐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35%에 달하는 CU 성수디저트파크점에서도 여전히 디저트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GS25에서도 두쫀쿠를 비롯한 2세대 두바이 초콜릿 디저트가 지난해 12월 말부터 인기를 끌어 올해 1월 말 관련 상품 판매율이 100%에 육박했다. 3월 초에도 90% 수준을 유지했다.
이마트24는 최근 트렌드 상품의 유행 기간을 평균 1~2개월가량으로 보고 있다. 버터떡·우베 등은 1개월 안팎, 두쫀쿠 같은 메가히트 상품은 약 3개월, 황치즈처럼 6개월 가까이 인기를 이어가는 상품도 있어 편차가 크다.
코리아세븐 제공
유행보다 빨라진 상품화…AI로 트렌드 포착·물량 조절
짧아진 유행 주기에 맞춰 편의점의 상품 개발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SNS와 판매 데이터를 활용해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하고 상품화하는 동시에 판매 속도가 떨어지면 물량을 즉각 조절하는 방식이다.
GS25는 2022년부터 자체 AI 트렌드 분석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소비자 반응과 상품 언급량, 고객 특성 등을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트렌드상품차별화팀'을 신설해 국내외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포털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CU도 인스타그램·틱톡 등의 바이럴 여부와 SNS 언급량, 검색 키워드 등을 분석하고 매월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히트 가능성이 있는 상품을 발굴한다.
세븐일레븐은 유행 초기 디저트 전문 제조사와 협업해 상품을 빠르게 내놓고 지속 가능한 트렌드로 판단되면 맛집·전문가와 협업한 PB상품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문제는 유행을 잘못 예측했을 때다. 전국 점포에 상품을 공급하려면 원재료와 포장재를 미리 확보해야 하는데 제품을 내놓는 순간 유행이 꺾이면 재고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이에 CU는 소비기한이 일주일 이내인 냉장 디저트의 판매량을 매일 확인해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 이마트24도 판매 속도가 둔화한 상품은 발주량을 줄이거나 운영을 조기에 종료한다.
결국 편의점업계의 경쟁은 '무엇이 뜰지'를 맞히는 것뿐 아니라 뜨는 순간 얼마나 빠르게 상품화하고 유행이 꺾일 때 얼마나 신속하게 빠져나오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소비자 트렌드가 워낙 빠르게 바뀌면서 과거 허니버터칩처럼 하나의 상품이 1년 가까이 인기를 이어가는 경우가 드물고 3개월도 긴 편"이라며 "대신 인기 플레이버를 다양한 파생상품으로 확장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youmj@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