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이 10만달러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보합세를 기록하던 비트코인은 최근 이틀간 상승세 9%가량 상승률을 기록하며 다시 급등세로 전환했다.
5일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9시20분 빗썸 기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3.5% 상승한 1억3960만원대를 나타냈다. 같은 시간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9만8700달러다. 이날 오전 5시경 비트코인은 바이낸스에서 9만9000달러를 터치하면서 10만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현 가격 기준, 1.33%가량 추가 상승할 경우, 10만달러를 사상 최초로 돌파하게 된다.
비트코인의 급등 배경에는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친가상자산 업계 인사로 분류되는 폴 엣킨스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을 차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지명한 것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트코인 관련 '디지털 금' 발언 등이 있다.
우선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차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그의 SEC 위원장 지명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 나왔지만, 공식 발표는 해당 시간에 이뤄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폴 앳킨스가 게리 갠슬러 다음으로 SEC 위원장 자리를 이어받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폭스비즈니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차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전했다.
가상자산 업계에 친화적인 태도를 견지했던 그가 차기 SEC 위원장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의 가상자산 산업 육성 가능성도 이전보다 밝아질 전망이다.
게다가 이날 파월 연준 의장이 뉴욕타임스가 주최하는 딜북 서밋에 출연해 "비트코인이 달러에 대한 믿음 부족이라는 의견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투기자산으로 '디지털 금'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금과 비트코인을 직접적으로 비교한 그의 발언은 앞서 폴 앳킨스 SEC 위원장 지명 소식과 함께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며,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극단적 탐욕' 단계에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6포인트 오른 84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순 입출금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순 입출금량은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의 양에서 출금된 양을 뺀 값으로 현물 거래소의 경우 값이 높을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선물 거래소의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스테이블코인 출시하려는 리플 "오늘 출시하지 않아, 규제기관과 조율 중"
가상자산 결제 솔루션을 탑재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리플이 미국 뉴욕에서의 스테이블코인 출시 일정이 아직 미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업계에서는 4일(현지시간)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라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리플이 이날 공식 X를 통해 "자체 스테이블코인 RLUSD는 오늘 출시되지 않는다"며 "현재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과 최종 승인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한때 국내 거래소에서 4000원선을 돌파했던 리플은 최근 나타난 하락 폭을 더욱 키우는 모습이다. 리플은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8.7% 하락한 3300원선을 기록했다.
a16z "내년 가상자산 트렌드, 탈중앙화 챗봇과 신원 증명 솔루션"
미국 실리콘밸리 최대 벤처캐피털 중 한 곳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가 오는 2025년 가상자산 업계의 트렌드로 탈중앙화 자율 챗봇, 신원 증명 솔루션 등을 꼽았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이날 2025년 가상자산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AI 에이전트로 구동되는 월렛, 탈중앙화 자율 챗봇, 신원 증명 솔루션 등이 업계 트렌드"라고 밝혔다.
이들은 "스테이블코인이 점진적으로 일상적인 신용카드 거래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한 인프라가 성숙해짐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토큰화가 가능해지면서 더 많은 자산들이 온체인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각국 정부 또한 온체인 국채 발행이라는 선택지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플·헤데라·에이다등 펀딩 비율 상승…조정 가능성 있다"
최근 급등세를 보인 리플과 헤데라 등 알트코인의 펀딩 비율이 상승하면서 해당 알트코인의 가격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코인텔레그래프는 코인글래스 데이터를 인용, "일부 알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펀딩 비율이 높아지면서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리플, 알고랜드, 헤데라, 스텔라루멘, 에이다 등 일부 알트코인의 무기한 선물 펀딩 비율은 월 4~6% 수준"이라며 "강한 상승장에서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가격이 횡보하거나 하락하면 트레이더의 마진이 빠르게 잠식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현재 특히 에이다와 리플의 펀딩 비율은 지난 6개월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여전히 12개월 최고치보다는 낮다"며 "이는 알트코인이 여전히 레버리지 중심의 추가 성장 여지는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업계 성장 기대하는 거래소들…"트럼프 당선 후 밈코인 상장 늘려"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주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밈코인을 공격적으로 상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날 "트럼프 당선 이후 바이낸스 US, 코인베이스 등 거래소들이 밈코인 상장을 늘리고 있다" 전했다.
코인베이스의 국제 정책 담당 VP 톰 더프 고든은 이와 관련해 "가상자산 친화적인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코인베이스는 (예전에는) 제공하지 못했던 토큰들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는 (시총이) 더 작은 토큰과 밈코인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