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수주 '막판 스퍼트'…현대·포스코 이은 3위 경쟁 '후끈'

재테크

이데일리,

2024년 12월 13일, 오전 05:01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랠리’가 연말까지 한창이다. 저성장 시대 고금리·공사비로 시름하던 차 최근 ‘탄핵정국’까지 겹치면서 내년 더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예고된 가운데 일감이라도 넉넉히 채우려는 노력이 이어지면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뒷심’을 발휘한 현대건설과 연초 공격적 수주 전략을 펼친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국내 건설업계 정비사업 수주액 1, 2위를 각각 확정 지은 가운데 3~5위를 놓고 주요 건설사들 간 연말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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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올해 상반기 공격적인 수주전략을 내세운 포스코이앤씨에 밀리는 듯 했던 국내 건설업계 ‘맏형’ 현대건설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업계에선 유일하게 정비사업 수주액 ‘6조클럽’ 달성을 이뤄냈다. 상반기 중 △성남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3월·수주액 6782억원)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3월·7740억원) △인천 부개5구역 재개발(5월·5140억원) △대전 도마·변동 16구역 재개발(5월·7957억원)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6월·6341억원) 등 3조3060억원의 수주를 달성한 현대건설은 하반기에도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9월·7197억원) △방화3구역 재건축(11월·3460억원) △마장세림 재건축(11월·4064억원) 등 수주랠리를 이어갔다. 여기에 이달 1조2830억원 규모 신반포2차 재건축 사업을 따내며 올 한해 수주액 6조612억원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이 이달 수주한 1조2830억원 규모 신반포2차 재건축 조감도.(사진=현대건설)
리모델링 사업(수주액 1조3546억원)에서 두각을 드러낸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총 수주액 4조7191억원을 달성하며 2위에 안착했다. 상반기에만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1월·1조3274억원) △고양 별빛마을8단지 리모델링(2월·4988억원) △노량진1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4월·1조927억원) 등 수주액 3조5525억원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 포스코이앤씨는 하반기에도 4건의 수주고를 올렸지만 8월 분당 매화마을2단지 리모델링(5544억원)을 끝으로 올해 영업을 마무리 지었다.

3위를 놓고는 GS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유수의 건설사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마천3구역 재개발(1조142억원)과 신길 제2구역 재개발(5536억원) 등 지난달에만 1조9360억원의 수주고를 올린 GS건설은 현재 총 수주액 3조1097억원으로 3위를 수성하고 있다. ‘선별수주’ 기조 아래 상반기 단 7432억원의 수주를 올리는 데에 그쳤던 삼성물산은 하반기에만 △부산 사직2 재개발(4492억원) △용산 남영2 재개발(6619억원) 등 2조635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총 수주액 2조8067억원으로 GS건설의 뒤를 쫓고 있다.

이 두 건설사를 위협하는 건 대우건설이다. 지난 7~9월 △개포 주공5단지 재건축(6970억원)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5889억원) 등 총 1조9443억원 규모 5건의 정비사업을 몰아 수주하는 저력을 보인 대우건설은 오는 14일과 16일 각각 열리는 영등포1-11 도시환경정비, 강동 삼익맨숀아파트재건축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승부수를 던진다. 두 사업지 수주액을 합치면 1조원이 넘는 규모인만큼 단숨에 ‘3조클럽’ 입성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단 GS건설은 봉천14구역 2차 재개발, 삼성물산은 안양종합운동장 동측 재개발 수주를 노리고 있어 3사 간 한끗차 경쟁이 예상된다.

이외 롯데건설은 올해 △안양종합운동장 북측 재개발(4352억원) △전농 제8구역 재개발(7058억원) 등 현재까지 1조6436억원의 수주액을 기록 중으로, 연말 3135억원 규모 용산 산호아파트 재건축 수주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