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서울시와 ‘북부역세권 개발’ 손잡은 이유는

재테크

이데일리,

2024년 12월 13일, 오후 05:03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서울시가 서울역 일대에 39층 규모 국제문화복합단지 조성 등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계획을 밝힌 데 이어 한화와 손잡고 해당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화는 이 사업 외에도 잠실 마이스(MICE), 수서역 환승센터 등 조성에 나서며 대형 복합개발사업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저이용 철도부지 약 3만㎡에 강북권 최초 2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전시·국제회장을 갖춘 국제문화복합단지가 들어서는 사업이다. 사진은 서울역 환승체계 조감도. (사진=서울시)
한화(000880)는 전날 서울시와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을 갖고 세부 사업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 중구 봉래동2가 122 일대에 전시·컨벤션·업무·주거·호텔 등이 결합된 대규모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사업 규모는 3조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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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복합단지가 강북 지역에 조성되는 만큼 업계에선 이를 일컬어 ‘강북의 코엑스’라고도 평가받는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각종 국제 행사 유치가 가능해짐에 따라 서울역 일대가 비즈니스와 관광의 거점으로 발돋움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오랜 기간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 한화그룹의 노력과 염원이 담긴 공공과 민간의 공동사업”이라며 “한화 건설부문은 다양한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이스, 오피스 등 특급 판매시설이 어우러진 복합단지 조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대한민국을 대표할 랜드마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업은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을 맡고, 시행은 한화임팩트, 한화, 한화커넥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출자해 설립한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이 맡는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주축이 돼 추진한다. 준공 예상 시점은 2028년이다.

(자료=올해 3분기 한화 사업보고서)
오는 2025년에도 건설업계 불황이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화는 복합개발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는 모습이다.

현재 한화는 서울역 북부역세권을 비롯 대전 역세권, 수서역 환승센터 개발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의 경우에도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을 맡는다. 잠실 마이스 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35만㎡의 부지에 전시·컨벤션 및 야구장 등 스포츠·문화시설과 이를 지원하는 업무·숙박·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주거, 업무, 문화, 여가, 상업 등 다양한 용도의 시설을 도시계획적으로 연계해 개발하는 대규모 복합개발사업분야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수원 마이스 복합단지 등 시공 경험도 갖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말 5성급 호텔 3개동을 비롯해 다목적 아레나, 컨벤션 시설, 실내 워터파크 등으로 구성된 약 2조원 규모의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1단계 공사를 완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