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권 마지막 대어 더샵 퍼스트월드, '계약금 5%' 내건 사정

재테크

이데일리,

2024년 12월 23일, 오전 07:51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올해 마지막 분양 대어로 불리는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 청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도 ‘서울원 아이파크’에 이어 전용 84㎡ 14억원 시대를 이어갔다. 이번 분양에서 흥미로운 점은 84㎡ 초과 타입(98·118㎡)에서는 계약금이 통상 10%가 아닌 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84㎡ 이하에서는 무난하게 청약이 마무리 될 거라 전망했다. 다만 대형 타입은 실수요자가 아닌 이상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옛 상봉터미널 자리였던 상봉9재정비촉진구역 정비사업인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이 2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 일정에 돌입한다.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은 999가구(일반분양 800가구) 규모로 용적률 737%(건폐율 53%), 최고 49층의 주상복합 아파트다. 입주는 2029년 하반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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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서울원 아이파크(3032가구)에 이어 올해 서울 동북권 마지막 대어로 꼽히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대규모 공급 외에도 다양한 면에서 비교대상이 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분양가다. 서울원 아이파크 84㎡ 타입의 최고 분양가는 14억원이다.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의 같은 타입 최고 분양가는 13억 6800만원으로 발코니 확장(2000만원)과 옵션 등을 합하면 14억 수준이다.

교통 여건도 여러모로 유사하다. 수도권 광역전철 1호선 광운대역세권인 서울원 아이파크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역이 들어선다.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은 7호선 상봉역과 경의중앙·경춘선 망우역, KTX 등에 더해 GTX-B 상봉역이 들어선다.
차이는 개발 규모다. 서울원 아이파크는 광운대역 약 15만㎡ 용지를 복합개발한다. 인근 지역 정비사업까지 완료되면 미니신도시급으로 재탄생한다. 반면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은 옛 상봉터미널 자리만 재개발한다. 상봉역 주변이 상업지역(번화가)이 주를 이루는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주거 선호도는 서울원 아이파크보다는 떨어진다는 목소리다.

이 때문에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은 서울원 아이파크보다 조금 낮은 분양가를 내놓은 데 이어, 84㎡ 초과 타입에 있어서는 계약금 5% 조건을 내걸었다. 통상 분양에서는 계약금 10%을 내놨다 미분양 해소용으로 5%로 내린다.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이 첫 청약부터 계약금을 내린 이유는 서울원 아이파크 결과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말 청약을 진행한 서울원 아이파크 결과를 보면 91㎡ 타입은 약 10대 1에 불과하고 더 큰 타입은 미달을 기록했다.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은 84㎡ 초과 타입이 공급물량의 절반(430가구)이 넘는다. 이 때문에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은 84㎡ 초과 타입에 계약금 5%를 내걸며 수요자들을 잡아두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묻지마 청약’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장은 “계약금을 이렇게 나눠 놨다는 것 자체가 84㎡ 이하 타입은 무난하게 분양이 될 거라는 판단”이라면서 “다만 이 가격으로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주거 선호지역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