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신고점' 리플, 트럼프 취임 앞두고 ‘단기 조정 주의보’

재테크

뉴스1,

2025년 1월 20일, 오후 05:23

지난달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에 설치된 가상자산(암호화폐) 현황 전광판에 리플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024.1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하루 앞두고 리플(XRP)이 7년 만에 신고가를 경신한 뒤 급등락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자산 친화 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가 리플에 선반영되며 가격이 크게 상승했으나, 이후 차익 실현 등으로 가격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리플 가격이 단기간에 오른 만큼 일부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20일 오전 4시 44분 업비트에서 리플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5% 상승한 4789원이다. 리플은 이날 오전 한때 4시간 동안 8% 급락해 4433원까지 떨어졌으나 하락분을 회복하며 다시 급등했다. 매도·매수가 몰린 탓에 같은 날 업비트에서 리플의 거래대금(2조4048억5100만원)은 전체 가상자산 중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플은 지난 17일 4973원까지 치솟아 2018년 이후 7년 만에 업비트에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후 4800원 선에서 횡보하다가 이날 가격이 급등락한 모습이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항소가 철회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며 리플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기대가 시장에 미리 반영됐다"고 전했다. 현재 리플 발행사 리플랩스와 SEC는 리플의 '증권성' 여부를 두고 법정 공방을 이어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SEC 위원장 교체나 규제 완화로 리플랩스의 소송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취임식 전 미리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리플은 국내 거래소에서 가격 변동이 더 큰 모습이다. 지난 17일 업비트에서 리플이 하루 동안 16.6%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할 때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리플은 11.4% 상승했다.

이주원 쟁글 리서치 연구원은 "한국 시장에서 리플은 오래전부터 거래 비중이 높고 선호도가 높은 종목"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산 코인에 우호적이라는 기대가 부각되면 국내에서도 추가 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가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단기 조정 등 가격 변동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현재 여러 호재가 선반영된 상태"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인 규제와 소송 결과는 예상과 다를 수 있어 가격 변동성에 주의해 신중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리플이 단기간 급등한 만큼 단기 조정 리스크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chsn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