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 모두 도시로 떠나버린 가덕도는 이제 적막감이 감도는 조용한 어촌이 됐다. 그러나 5년 뒤, 이곳은 세계로 향하는 관문으로 탈바꿈하고 늙어가는 부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지가 될 것이란 게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의 포부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바라본 가덕도 신공항 건설 예정지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가덕도신공항은 김해공항보다 1.8배 큰 667만㎡ 규모로 지어질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약 15조 6427억원이다. 개항은 2029년 12월, 전체 준공은 2032년이 목표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은 구상 단계부터 사업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국토부는 2022년 사전타당성 검토에서 가덕도 신공항의 비용 대비 편익(B/C) 비율이 0.41~0.58에 불과하다고 평가, 경제적 타당성이 낮다는 결론을 내린 적 있다. 일반적으로 편익 비율이 1을 넘어야 경제성이 있다고 본다. 이 이사장은 “지방에서 추진되는 대형 사업들은 수도권보다 수요가 적어 경제성 평가에서 불리한 경우가 많다”며 “그런 이유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고, 신속하게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공항의 장기적 확장성과 파급력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로나 철도 같은 선형 인프라와 다르게, 공항은 한 번 지어두면 노선을 무한히 확장할 수 있다”며 “인천공항처럼 100개 이상의 국제노선을 유치할 수 있다면, 같은 수의 도로나 철도를 건설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지역 경제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부산은 국제선 항공 접근성이 낮아 외국계·다국적 기업들이 진출을 꺼리거나 이미 있던 기업들도 수도권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일이 빈번했지만, 가덕도신공항은 이 같은 약점을 개선할 수 있다는 평가다.
정임수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부이사장은 “부산의 젊은이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대거 서울로 떠나면서, 오죽하면 ‘노인과 바다’라는 자조 섞인 표현까지 생겼겠느냐”며 “국제선이 신설되면 일자리도 생기고, 떠났던 청년층을 되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사진=국토교통부)
이런 가운데 가덕도신공항 사업은 안전 대책 마련도 중요한 과제로 손꼽힌다. 육지가 아닌 해상에 건설되는 가덕도신공항은 바람이 강하고 안개가 잦아 항공기 이착륙에 불리한 기상 조건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특히 지난해 말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조류 충돌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CAT III’ 등급 항행안전시설을 도입해 시정거리 200m만 확보돼도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조류 탐지 레이더와 열화상 감지 카메라 등 첨단 시스템도 적극 도입해 조류 충돌을 방지하겠다”고 설명했다.
‘CAT III’ 등급 시설은 인천국제공항 등 세계 주요 공항에서 적용 중이며 짙은 안개, 눈, 비 등 악천후 속에서도 자동 착륙을 가능하게 해 사고 위험을 대폭 낮춘다.
활주로 폭이 45m로 인천공항보다 15m 더 좁아 이착륙 시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인천공항 건설 이후 항공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서 국제민간항공기구도 활주로 폭 기준을 완화한 데 따른 것”이라며 “가덕도신공항은 활주로 양옆으로 갓길도 15m씩 마련하기 때문에 조종사가 어렵지 않게 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