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1Q 정비사업 수주액 3배 껑충…'래미안'·'자이' 저력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4월 02일, 오전 05:0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건설경기 불황의 부침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에 핵심 먹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년대비 국내 건설투자액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나마 정비사업이 활기를 띄며 건설사들의 수주 곳간을 채우면서다.

연초 삼성물산이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한 한남4구역 일대.(사진=연합뉴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국내 10대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11조 370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1분기 6조 7786억원 수준이었던 10대 건설사 정비사업 수주액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2023년 1분기 4조 5242억원, 지난해 1분기 3조 9994억원으로 지속 감소해왔던 터다. 다만 주택공급 확대를 기치로 한 정부의 정비사업 활성화 지원과 조기대선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정비사업 각 조합의 속도전이 맞물리면서 올해 1분기 수주액이 전년동기대비 무려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지속된 경기침체와 공사비 급상승에도 건설사들은 정비사업 일감을 마다치 않는 모양새다. 지난해 국내 건설투자액이 전년대비 2.7%에 줄어든 298조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도 2.8%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행여 일감 부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올해 정비사업에서 가장 두드러진 건설사는 단연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1월 한남4구역 재개발(수주액 1조 5695억원)을 시작으로 2월 송파 대림가락 재건축(4544억원), 3월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원)과 송파 한양3차 재건축(2595억원) 등 연달아 수주 낭보를 알렸다. 여기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이름을 올렸던 신반포4차 재건축(1조 310억원)이 지난 29일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93.7%의 압도적 찬성으로 삼성물산의 품에 안기며 1분기 수주액은 총 3조 5560억원을 기록했다.
1월에만 부산 수영1구역(6374억원)과 중화5구역(6498억원) 등 2건의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GS건설은 3월에도 봉천14구역(6275억원)·상계5구역(2802억원) 재개발 사업을 각각 따내면서 총 2조 1949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도 약진했다. 롯데건설은 1월 신용산역북측1구역 재개발(3522억원), 3월엔 상계5구역 재개발(4527억원)과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7017억원)에 이어 지난 29일 수원 구운1구역 재건축(3483억원) 수주까지 따내며 1분기 총 1조 8279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광장동 상록타워아파트 리모델링(1560억원)과 성남 은행중공 재건축(1조 2972억원) 등 총 1조 4532억원을 수주하며 4위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롯데건설과 함께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7656억원)에 이어 구운1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1분기 1조원대를 넘긴 1조 823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3월에만 강원 원주 단계주공 재건축(4369억원)과 부산 광안4구역 재개발(4196억원) 등 총 8565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대를 목전에 뒀다. 이외 DL이앤씨는 3993억원 규모 연희2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며 빈손을 면했지만, 대우건설과 SK에코플랜트, 현대엔지니어링은 0건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10대 건설사 한 관계자는 “요즘 다른 분야가 힘들다보니 대형 건설사들이 도심 내 정비사업에 더욱 힘을 주는 모양새”라며 “정비사업 최대어인 압구정을 비롯해 성수와 목동, 여의도 등 굵직한 사업들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좀처럼 불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설사들에게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