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확실성에 피난처된 금, ETF에 190억달러 뭉칫돈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4월 02일, 오후 01:4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금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안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순매수가 192억 달러(약 28조원)를 넘어섰다. 달러 기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수준 순매수라고 FT는 전했다.

한 보석상이 금괴를 보여주고 있다.(사진=AFP)
금 현물가격은 이날 온스당 3148.88달러를 기록,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하루를 앞두고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강해지면 자금이 금시장으로 유입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금협회(WGC)의 크리샨 고폴 선임 애널리스트는 “경제 불확실성으로 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면서 “현재 시장은 전반적으로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포트폴리오의 현금 규모는 통상 신중함의 척도로 간주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최근 실시한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포트폴리오 내 현금 규모가 월간 기준 5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급증했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불안을 안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주요은행들의 금 매입이 금 가격을 끌어올렸는데, 최근 금 ETF 자금 급증은 경제와 주식 시장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보다 광범위한 투자자들이 피난처를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FT는 짚었다.
스탠더드차터드 귀금속 부문 애널리스트인 수키 쿠퍼는 “금ETF 인기는 최근 몇 주 동안 금 관련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라면서 “다른 자산들의 수익률 하락 우려와 관세가 인플레이션과 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결합돼 금 ETF로 자금 유입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월가에선 금 가격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맥쿼리는 올해 금 가격이 1온스당 3500달러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국채도 인기 투자처가 됐다. 관세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변동성으로부터 자산을 보호하고 미국 경제에 대한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수단인 셈이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4.13%까지 하락해 올해 최저치 수준에 근접했다.

독일 국채 수익률은 지난달 독일 정부가 대규모 지출 계획을 제시하면서 급등했으나 이번 주에는 3월 초 이후 처음으로 2.7% 아래로 떨어졌다.

아비바인베스터스의 멀티애셋 대표 서닐 크리슈넌은 ”관세 이슈로 인해 미국 내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국채는 현 시점에서 매력적인 리스크 완화 수단“라면서 ”금은 최근의 가파른 상승 흐름 때문에 추가로 매수하기엔 부담스럽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