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로 비트코인(BTC) 가격이 8만2000달러 선까지 급락했다. 미국발 무역전쟁이 전세계로 확산하자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한 모습이다.
3일 오전 10시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41% 하락한 1억2398만5000원이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06% 떨어진 8만321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5시경 8만7892달러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이후 8만2220달러까지 주저앉았다.
비트코인이 급락한 이유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때문이다. 미국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무역전쟁을 개시하면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모든 국가에 최저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하고, 주요 무역 상대국에는 이보다 많은 관세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은 34%, 유럽연합은 20%, 베트남은 46%의 관세를 부과한다. 일본(24%)과 한국(25%), 인도(26%) 등 다른 무역 상대국도 상호 관세 부과를 피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이 미국에 부과한 관세보다 '할인'된 수치"라며 "친절한 상호 관세"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날은 미국 경제 독립 선언의 날로 역사상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나"라며 "수년 동안 열심히 일한 미국 시민은 다른 국가가 부유해지는 동안 많은 것을 희생해야 했지만, 이젠 번영을 누릴 차례"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투자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르면 이날 가상자산 투자 심리는 전일 대비 19포인트 떨어진 25포인트로 '극단적 공포' 상태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가상자산 투자 심리를 0부터 100까지 점수로 환산했다.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악화한 '공포'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높은 '탐욕' 상태를 의미한다.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 FDUSD, 준비금 문제없어"
2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법정화폐와 가치 연동이 깨진 '디페깅'이 발생한 FDUSD에 대한 감사 보고서를 확인하고 "준비금에는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
바이낸스가 확인한 FDUSD의 준비금은 지난달 1일 기준 20억달러다. 준비금은 미국 국채와 정기예금 형태로 보관했으며 준비금 액수는 FDUSD 총유통량보다 많았다.
앞서 저스틴 선 트론(TRX) 창업자는 홍콩 블록체인 기업 퍼스트 디지털 트러스트(FDT)의 자금 상환 능력에 우려를 제기했다. 이후 FDUSD의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디페깅이 발생했다. FDT는 FDUSD의 발행사이자 준비금 관리 기관이다.
美 의회, 트럼프의 '월드리버티파이낸셜' 정보 제공 요구
미국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과 맥신 워터스 하원 의원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WLFI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
이들 의원은 "SEC가 WLFI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이해 충돌은 투자자 보호와 시장 질서 유지를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트럼프 행정부가 WLFI 프로젝트에 유리한 입장을 취하도록 유관 기관에 압력을 가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IRA 계좌로 가상자산 투자"…피델리티, 관련 서비스 출시
미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 개인퇴직계좌(IRA)로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피델리티는 18세 이상 미국인이 IRA를 통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용자가 투자한 자산은 피델리티의 콜드 월렛에 안전히 보관되며 수수료는 무료다.
코인텔레그래프는 "기업의 비트코인 채택이 늘어나고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을 비롯한 여러 가상자산 기업이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등 미국 가상자산 시장의 환경이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chsn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