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첫째주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자료=한국부동산원)
4월 계약은 거래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로 아직 20여 일이 남아 있음에도 벌써 3월 거래량(784건)보다 500건 이상 많다.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1월 305건에 이어 2월까지도 374건에 그쳤으나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되며 3월 거래량이 784건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들어 정치권에서 대통령실 및 국회 세종시 이전,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개헌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거래량은 1290건으로 급증했다. 이는 1월(305건) 거래량의 4배가 넘는 수치다.
올해 1월부터 5월 현재까지 누적 거래량도 총 2867건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거래량(1407건)의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통계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물은 한 달 전 7137건에서 현재 6270건으로 12.2% 줄었다. 전국 기준으로 최대 감소 폭이다.
아파트값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3월까지도 약세가 지속됐으나 4월 둘째 주에 0.04% 올라 지난해 11월 둘째 주(0.10%)에 이어 1년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어 4월 셋째 주 0.23%, 4월 마지막 주에는 0.49%로 오름폭이 커졌고, 이달 첫 주도 0.40%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종시 아파트 시장은 과거에도 정치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다수당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세종의사당 건설과 대통령 집무실 설치를 추진하면서 세종시 아파트값은 2020년 한 해 동안 무려 44.93%나 폭등했다.
이는 세종시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한 2013년 조사 이후 역대 최대 상승률이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아파트값(-0.78%)이 떨어지기 시작해 2022년에는 17.12%나 급락했고, 지난해까지도 4년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4년간 누적 하락률은 26.28%에 달한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세종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2021년 7월 7억2727만7000원까지 올랐다가 올해 3월 기준 5억1095만8000원으로 떨어져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대선 공약이 명확해지고 대통령실과 국회 이전 등이 현실화하면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대통령실 이전이나 행정수도 이전이 무산되면 가격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