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과 연결가능” HDC현산-포스코, 용산정비창 재개발 신경전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5월 11일, 오후 02:43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시공사 선정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입찰에 참여한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가 각자의 파격 조건을 제시하며 경쟁을 격화하는 모습이다. 그중에서도 양사는 공통적으로 정비사업 지하 공간을 용산역과 연결하겠다는 제안을 하고 있어 향후 수주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조감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사만 유일하게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의 지하공간을 용산역(1호선·경의중앙선·KTX)과 연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역 일대 주요 개발사업의 시행자 지위와 권한을 활용해 용산역과 연결할 수 있는 유일한 시공사라고도 강조했다.

현재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도보 15분 이내에 지하철(용산역·신용산역)을 이용할 수 있지만 단지와 직접 연결은 없는 상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입찰제안서에 용산역과 연결되는 지하통로 및 상업공간을 설계해 약 5843평(약 1만9300㎡)의 면적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지하공간은 용적률에 포함되지 않아 상가 분양수입 증대와 조합원 분담금 감소로 이어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하철역과 직접적인 연결은 조합원들의 주거와 자산가치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 평가다. 유사 사례로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이 있다. 이 지역 조합은 압구정역 1번 출입구 이설 및 단지와의 연결통로 구축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이앤씨의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조감도. (사진=포스코이앤씨)
이에 포스코이앤씨도 자사 역시 건립하게 되는 아파트 단지와 용산역 연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역을 연결할 수 있는 유일한 시공사라는 것을 반박하는 입장이다. 포스코이앤씨는 GTX-B 노선 사업시행자인 만큼 용산역 개발권을 갖고 있어 HDC현대산업개발과 마찬가지로 역 연결 등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GTX-B 노선은 인천대입구역에서 용산역과 서울역을 거쳐 남양주 마석역으로 이어진다. 이와 관련해 재개발조합에도 입찰제안서를 통해 관련 내용을 제시했으며 향후 세부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이외에도 시공사 선정을 위해 파격 조건을 경쟁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역 연결과 함께 펜트하우스와 대형 주택형을 중심으로 한 고급화 설계를 제시했다. 전용면적 111㎡ 이상의 대형 주택형을 조합이 제안한 231가구보다 49가구 더 늘린 280가구로 짓겠다고 밝혔다. 이 중 11가구는 조합측 안에 없던 200㎡ 규모 펜트하우스로 구성한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는 다음달 중순경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