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은 일반적인 공장과 달리 외부에서 작업이 진행돼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많은 만큼 AI기술 적용에 제약이 많음에도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시공 과정에서부터 준공 후 관리서비스까지 AI기술을 적용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AI 기술 ‘H 시리즈’인 H 클린팜, H 헬시플레져, H 업사이클링(왼쪽부터) 등이 단지 내 접목된 모습.(사진=현대건설)
DL이앤씨는 안전 사각지대를 제거하기 위해 건설현장 촬영 영상을 스스로 학습해 특이한 상황이 발생하면 선별적으로 정보를 전달해주는 인공지능형 CCTV를 도입했다. 현대건설도 공사현장의 다양한 영상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학습해 건설업에 특화된 ‘현장 CCTV 영상 분석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도입하고 있다.
정상민 중대재해예방협회장은 “실내에서 업무를 진행해 변수가 적고 공정이 일정한 제조업 현장과 달리 건설 현장은 외부 기후 변화 등에 취약하고 공정 과정에 따른 변수가 워낙 많아 AI기술을 적용하는데 한계가 많다”며 “그럼에도 중대재해예방 등 안전을 위해 대형건설사들이 앞장서며 AI기술을 건설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

GS건설의 한 공사현장에서 ‘자이 보이스’를 활용해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사진=GS건설)
시공 품질을 높이기 위해 AI기술을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DL이앤씨는 모든 현장에서 균일한 품질을 낼 수 있도록 AI 기반의 설계 기술 및 하자 점검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밖에도 건설 현장 내 드론이 촬영한 사진을 AI가 확인해 시공품질을 관리하는 스마트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을 활용해 레미콘의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레미콘 품질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안해 특허를 등록했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레미콘 차량으로부터 배출되는 콘크리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레미콘의 불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준공된 건물의 가치를 향상하기 위해 관리 서비스에 AI기술을 적용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분양을 마친 삼성물산의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에는 AI 스마트 주택 기술 상품 적용됐다. AI 스마트 주택 기술 상품에는 AI 주차장 솔루션, AI 감성조명, AI 실시간 모자이크 카메라 기술 등이 포함된다. AI 주차장 솔루션을 통해 입주 고객의 주차 패턴을 분석해 평소 선호하는 주차구역으로 차량을 안내하고, 방문고객은 방문하려는 동에 가까운 빈 주차구역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AI 감성조명은 조명에 설치된 센서가 실외 빛의 양을 분석해 조명기구의 조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며, AI 실시간 모자이크 카메라에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한 이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영상을 자동으로 비식별화 처리하는 기술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AI 기술을 접목한 ‘H 시리즈’를 힐스테이트 단지에 적용해 나가고 있다. ‘H 시리즈’는 H 클린팜, H 헬시플레져, H 업사이클링 등을 단지 내에 적용 한 것으로 H 클린팜은 빛, 온도, 습도 등 식물 생육에 필요한 환경요소를 인공적으로 제어하는 AI 밀폐형 재배 시스템이 적용 된 공간을 말한다. H 헬시플레져는 AI가 체형 분석을 통해 맞춤형 운동 솔루션을 제공해 트레이너 없이 혼자 운동이 가능한 기술이다. 이 밖에 재활용 분리수거를 돕는 H 업사이클링은 AI 리사이클 로봇이 재활용 가능한 상태의 페트병만 수거해 자원 재사용률을 높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