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서울 아파트 공급인데 분양가가…'청약 흥행' 변수로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5월 11일, 오후 07:06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해 극심한 공급가뭄에 직면한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이 5월 모처럼 만에 복수의 브랜드 단지 공급 소식을 알리며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얼어 죽어도 신축 아파트(얼죽신)’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의 도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최근 공사비 급상승 등을 반영한 분양가가 분양 흥행을 가름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조감도.(사진=현대건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와 중구 황학동 ‘청계 노르웨이숲’ 등 단 두 건의 공급만이 이뤄졌던 서울 분양시장에 5월 복수의 아파트 단지 분양이 이뤄지면서 청약 대기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모양새다.

먼저 현대건설은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분양에 돌입한다. 대조동 88·89번지 일대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28개 동, 총 2451가구로 조성되는 대단지 아파트로, 이중 전용면적 51·59·74㎡ 483가구가 일반분양(특별공급 포함) 물량이다. 오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 1순위, 21일 2순위 청약접수를 한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구로구 고척4구역을 재개발해 선보이는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도 본격 분양 채비에 나섰다. 고척동 148-1번지 일대 지하 3층~지상 25층, 10개 동, 총 983가구로 조성되며, 이중 전용 59·84㎡ 57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특별공급과 1·2순위 청약접수 모두 힐스테이트 메디알레와 동일한 일정이다.

이외에도 디에스종합건설·대성베르힐건설이 시공한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고덕 강일 대성베르힐’도 이달 중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상일동 43번지 일대 지하 2층~지상 15층, 13개 동, 전용 84·101㎡ 총 61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앞서 공급이 이뤄진 래미안 원페를라와 청계 노르웨이 숲의 일반공급 물량은 각각 482가구, 97가구에 그친 터, 심각한 공급가뭄에 시름했던 청약 대기자들에게 모처럼 만에 단비 같은 공급 소식이다. 서울 내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로 얼죽신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고덕 강일 대성베르힐 외 다른 두 단지엔 분양가가 변수로 꼽힌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평형별 공급금액을 살펴보면 △전용 51㎡ 9억 5270만~9억 7280만원 △전용 59㎡ 11억 1150만~11억 5060만원 △전용 74㎡ 13억 3690만~13억 7820만원이다.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의 경우 △전용 59㎡ 9억 6860만~10억 240만원 △전용 84㎡ 12억 320만~12억 4060만원에 공급한다.

지난해 말 분양한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인 노원구 월계동 ‘서울원 아이파크’, 중랑구 상봉동 ‘더샵 퍼스트월드’, 성북구 삼선동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 등에 대비해 분양가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이들은 서울 내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임에도 입지 대비 분양가가 다소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청약 당첨자들의 계약 포기가 이어진 바 있다.

서울원 아이파크의 경우 △전용 59㎡ 10억 3800만원 △전용 74㎡ 11억 8400만~12억 1400만원 △전용 84㎡ 13억 6300만~13억 9000만원이었다. 더샵 퍼스트월드는 △전용 59㎡ 9억 8000만원 △전용 84㎡ 13억 2900만~13억 6800만원,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59㎡ 10억 5770만~10억 9740만원 △84㎡ 13억 9000만원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