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한경협 제64회 정기총회·새 CI 공개 행사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5.2.2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후임으로는 오경석 팬코 대표가 내정됐다. 두나무는 이사회를 거쳐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신임 대표이사 선임 건을 매듭지을 전망이다.
'가상자산 최장수 CEO' 이석우 대표 사임…두나무 고문으로
29일 이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일신상의 이유로 7월 1일부로 두나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나무의 더 큰 도약을 위해 새로운 도전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과 함께 개인적인 건강상의 문제로 물러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석우 대표는 업비트 출범 초기인 2017년 말부터 두나무 대표 직을 맡아 2020년, 2023년 두 번 연임에 성공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업비트는 두나무를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다. 이 때문에 이 대표는 신생 거래소였던 업비트를 시장 점유율 80% 이상의 1위 거래소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2020년 케이뱅크와의 실명계좌 제휴를 성사시키며 업비트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업비트가 케이뱅크와의 제휴를 계기로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늘리며 독보적 1위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업비트가 1위가 된 이후에는 두나무 대표를 넘어, 국내 가상자산 업계 전체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지난 2022년부터 2024년 말까지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 닥사)의 초대 의장 직을 맡은 게 대표적이다.
또 2022년, 2023년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가상자산 업계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당시 불출석을 택한 다른 가상자산 기업 대표들과 달리 정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테라 사태' 등 위기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사임 후 이 대표는 두나무의 고문으로 남을 예정이다. 그는"고문으로 남아 두나무를 위해 일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대표이사와 달라질 두나무를 계속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후임으로 오경석 팬코 대표 내정…송치형 회장과 동향
이 대표 후임으로 내정된 인물은 오경석 팬코 대표다. 팬코는 1984년에 설립된 의류 제조 및 수출 기업으로, 오 대표는 2018년부터 대표 직을 맡아 전문경영인 역할을 하고 있다.
1976년생인 오 대표는 충남 공주 출신으로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동향이다. 공주대부설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2008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수원지방법원 판사, 김앤장법률사무소 등을 거쳤다. 사법시험 합격 전인 2001년에는 공인회계사시험에 합격해 삼일회계법인에 근무하기도 했다.
두나무와는 지난 2021년 말 외부감사인으로 선임돼 1년간 활동했던 인연이 있다. 송 회장과 친분이 있을뿐더러, 법조계에도 두터운 인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대표자 내정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