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앞으로는 고분양가 단지들도 잔금 대출 한도 6억원이 적용되면서 청약으로 내집 마련을 하려던 수요자들도 시름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
오티에르 포레 수분양자는 “실거주를 미루고 세입자를 구해 잔금을 치르려던 계획이었는데 불가능하게 됐다”며 “당장 7억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한데, 이마저도 대출이 다 나올지 불안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올해 하반기 입주 공고를 내려는 단지에 청약을 하려던 수요자들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6월 28일 이후 모집공고가 나는 단지들은 세입자의 전세 대출도 막히는데다 잔금 주택담보대출 한도마저 최대 6억원까지만 허용되기 때문이다. 사실상 현금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들은 서울 주요 지역엔 청약이 불가능해진다.
서울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메이플자이 등 고분양가 단지들은 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르려는 분양자들이 꽤 있었는데, 난감해하거나 대출을 받아 실거주가 가능한지 문의하는 건수가 꽤 있었다”며 “문제는 28일 이후 공고가 나는 곳들인데, 아무래도 청약도 일반 거래도 당분간 열기가 식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대출 규제 발표 이후로 서울 부동산 시장 ‘불장’을 주도하던 강남3구 마포 성수 등 한강벨트 지역은 자금 마련 부담이 커진 것과 조금은 가격이 내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매수·매도 문의가 뚝 끊긴 채 관망세에 들어갔다.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풍선효과가 기대된다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의 아파트도 기대감에 호가를 높이는 경우는 있지만 ‘일단 지켜보자’ 심리에 매수 문의는 잠잠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