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내홍에 결국 칼빼든 롯데건설…'잠실르엘' 공사중단 위기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7월 17일, 오전 11:3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해 12월 준공,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잠실르엘(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사업)이 날로 격화되는 조합 갈등에 공사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 조합 내홍으로 집행부 교체가 빈번하자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공사비 수금 및 공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사 중단을 예고하는 공문까지 전달하기에 이른 실정이다.

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사업 조감도.(사진=서울시)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15일 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에 ‘준공 및 입주 지연 발생에 대한 우려의 건’이란 제하의 공문을 발송했다. 조합이 오는 19일 조합집행부 교체를 위한 임시 총회를 예고한 가운데, 이에 따른 사업 차질 발생시 공사 중지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 담겼다.

롯데건설은 우선 “당사는 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서 2022년 6월 실착공해 올해 6월 말 기준 공정률 79.2%를 달성하고 있다”며 “실착공 이후 올해 1월까지 32개월 동안 도급공사비 기성금 수금도 없이 묵묵히 공사를 수행해 왔고, 2월 조합원 분양계약을 통해 전체 도급공사비 8087억원 중 현재까지 2243억원(27.7%)을 수금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조합 내홍이 지속되면서 조합과 시공사 간 원활한 협력이 이뤄지지 않은 대목이다. 문제는 조합이 일반분양을 앞두고 재차 집행부 교체를 시도하고 나서면서 롯데건설도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선 셈이다.

롯데건설은 “조합과 당사는 HUG 보증 사업비 상환 및 도급공사비 지급 재원 조달을 위해 이달 분양가 상한제 심의 및 일반분양 입주자 모집 공고를 예정하고 있다”며 “그런데 일부 조합원들은 오는 19일 임시 총회를 소집하고 조합장뿐만 아니라 이사 6인 전원, 감사, 대의원 7인, 사무장에 대한 해임 및 직무정지 안건에 대한 결의를 할 예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사로서는 해당 안건이 통과돼 조합 집행부 부재로 인해 당사와 조합이 합의해 진행 중인 분상제 심의 및 일반분양 등이 지연돼 당사의 기성 공사비 회수 시기를 합리적으로 기대할 수 없는 경우 본 사업이 정상화될 때까지 준공 및 입주 지연이 발생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경고했다.

이에 롯데건설은 상황에 따라 공사중단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롯데건설은 “임시 총회 결과에 따라 당초 예정한 일반분양 일정이 지연돼 HUG 보증 사업비 대출 상환 및 당사 도급공사비 지급 재원 확보 시기가 지연되거나 불확실해질 경우 당사는 법에 의거 공사를 중지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며 “공사중지시 발생하는 결과에 대한 책임은 조합에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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