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대모산에서 바라본 강남의 모습.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6·27 대출규제 이후 매수 관망세가 심화되면서 거래가 감소하는 등 서울 전체 상승 흐름이 꺾이고 있다. 지난 6월 셋째 주를 고점으로 직전 2주간 0.40%(6월 마지막 주), 0.29%(7월 첫째 주)로 나타났던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상당수 자치구에서 0.3~0.7%포인트 이상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 3구가 일제히 오름 폭을 줄이며 3주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5%로 지난 6월 30일(0.75%) 대비 오름 폭이 절반 이상 줄며 사실상 상승세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양상이다. 서초구 0.32%, 송파구 0.36% 등으로 전 주 대비 각각 0.16%포인트, 0.02%포인트 감소하며 3주 연속 상승폭 둔화를 보였다.
‘한강 벨트’ 오름세도 멈춰 섰다. 마포구는 0.24%로 전주(0.6%) 대비 상승 폭이 0.36%포인트 감소하며 서울 내 전 자치구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규제 직후인 6월 30일(0.85%)과 비교해도 불과 3주 만에 상승폭이 0.74%포인트 감소했다.
또 용산구는 0.26%의 상승률을 기록해 전주 대비 상승 폭이 0.11%포인트 줄었고, 성동구는 0.45%로 전주(0.7%) 대비 0.25% 오름폭을 줄이며 빠른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상승세 역시 꺾이는 모양새다. 노원구는 0.12%, 강북구는 0.06%로 두 개 구 모두 전주 대비 0.01%포인트씩 내렸다. 도봉구는 0.01%포인트 오른 0.06%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 6월 대비 뚜렷한 강세는 사라졌다.
이 외에도 광진구(0.44%), 양천구(0.29%), 영등포구(0.26%), 강동구(0.22%) 등도 전주 대비 오름 폭이 전반적으로 축소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이번 주 아파트 매매가격이 0.07% 상승해 전주(0.11%)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성남 분당구는 이번 주 0.40%로 전주(0.46%) 대비 상승폭이 줄었고, 과천시도 0.39%로 같은 기간 0.08%포인트 오름 폭이 축소했다.
반면 평택시는 -0.24%, 고양 일산동구는 -0.20%를 기록하며 하락 전환했고, 성남 수정구도 0.35%에서 0.09%로 급감했다. 인천은 2주 연속 -0.03% 하락을 기록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전국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상승에 그쳤다. 지방은 -0.02%로 하락폭이 다소 줄어든 양상이다. 세종시는 보합(0.00%)에서 0.03%로 상승 전환했고, 대구(-0.08%), 대전(-0.06%), 제주(-0.05%) 등은 내림세를 이어갔다.
전국 기준 아파트 전셋값은 0.02% 상승해 전주(0.01%)보다 소폭 올랐다. 서울은 0.08%에서 0.07%로 상승폭이 줄었으며, 수도권 전체는 0.03% 상승해 전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는 일부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출규제 이후 관망세가 확대되며 상승폭이 줄고 있다”며 “전세시장도 지역별로 혼조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수급에 따라 매물 부족지 중심으로 상승세가 제한적으로 유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