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5.7.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정치권과 업계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제도화와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실질적 활용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테더(USDT)와 USD코인(USDC)이 장악한 상황에서 정책·사업의 실효성을 확보하려면 '달러 패권 대응'을 넘어 자체 생존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7일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정치권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어디에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일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월 가상자산 공시·발행과 스테이블코인 규율을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발의했다. 여기에 지난달 미국에서 최초의 스테이블코인 법안 '지니어스법'이 통과하자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을 내놓은 바 있다.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을 마련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과 결제·카드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인 상표권을 출원하거나 내부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있다. 핀테크 기업 네이버페이는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카카오(035720)는 그룹 차원에서 스테이블코인 TF를 구성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제도 정비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법적 불확실성이 큰 만큼 지식재산권(IP) 확보와 파트너십 구축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원화 스테이블코인 정책·사업이 효과가 있으려면 제도화 과정에서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 대부분을 차지한 미국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수요 창출과 유통 구조 확보를 병행해 원화 스테이블코인만의 '생존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후 3시 40분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의 83%는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T와 USDC가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K팝과 한국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황석진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한국은 콘텐츠와 게임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IP나 가수 등의 굿즈 거래 등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도입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무역 거래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USDT와 USDC를 따라잡긴 어렵더라도 어느 정도 시장에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이미 활성화한 상황이라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실사용처에 대한 논의는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정치권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사용처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 패권 대응이라는 소극적 목적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정책적 효용을 확보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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