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그룹 트리플에스, 아르테미스를 배출한 팬 참여형 엔터테인먼트 기업 모드하우스가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VC)로부터 21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8일 밝혔다. 올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단일 기업이 확보한 투자금 중 최대 규모다.
이번 라운드는 IMM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으며, LB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등 운용자산(AUM) 기준 국내 '톱 10' VC 네 곳이 새롭게 합류했다.

또한 라구나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미국 콘텐츠 VC 스퍼미온, 음악 투자자 쿠퍼 털리 등 기존 투자사들도 추가 출자에 나섰다.
모드하우스는 블록체인 기반 팬 참여 플랫폼 코스모를 앞세워 트리플에스, 아르테미스 등 걸그룹의 글로벌 팬덤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팬들은 코스모에서 콘셉트 선정·활동 유닛 구성·콘텐츠 제작 등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해 아티스트의 성장 서사를 함께 쓸 수 있다.
트리플에스가 지난 5월 발매한 정규앨범 '어셈블25(ASSEMBLE25)'는 초동 51만 장이 판매됐다. 아르테미스는 전 세계 28개 도시 월드투어로 든든한 해외 팬덤을 확보했다. 또한 코스모는 현재 누적 가입자 35만 명, 디지털 포토카드(Objekt) 발행량 1000만 장,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 15만 명을 달성하는 등 플랫폼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장기현 IMM인베스트먼트 매니저는 "모드하우스가 보유한 차별화된 제작 역량과 팬 참여형 케이팝 플랫폼 '코스모(Cosmo)'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 확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모드하우스는 지식재산권(IP)과 플랫폼의 글로벌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오는 11일 보이 그룹 아이덴티티(idntt)의 첫 유닛이 데뷔하면서 IP 포트폴리오도 한층 다채로워질 전망이다.
정병기 모드하우스 대표는 "케이팝을 넘어선 글로벌 '팬더스트리(Fan-dustry)' 시장에서 팬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는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한 부분이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1년 12월 설립된 모드하우스는 정병기 대표와 백광현 부대표가 공동으로 이끌고 있다. 정 대표는 JYP엔터테인먼트와 울림엔터테인먼트에서 25년간 프로듀싱을 맡아 수많은 아티스트를 발굴, 육성했다.

백 부대표는 플레이리스트 전(前)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출신이다. 모드하우스의 시드 투자는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가 주도했으며, 네이버 D2SF, CJ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