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거래 물량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7일까지 세종시 아파트 매매 및 전·월세 계약 건수는 총 368건으로 집계됐다. 매매는 17건, 전·월세 계약이 351건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는 전월 같은 기간(7월 1~7일) 256건 대비 43.8% 증가한 수치다.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초 증가 흐름을 보이다 대통령 선거 이후 급감했다. 대선 국면에서 대통령 세종 집무실 설치와 행정수도 완성이 다시 주요 공약으로 부상한 영향이다. 세종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1월 305건, 2월 377건에서 3월 808건, 4월 1455건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집무실 이전이 장기과제로 분류되고, 청와대 복귀가 먼저 단행되자 정책 실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5월부터는 매매 거래가 560건, 6월 266건, 7월 216건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시장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세종시 아파트 단지(사진=연합뉴스)
또한 도담동 도램마을19단지 모아미래도(전용 84㎡)는 지난 4월 5억 800만원에서 6월 5억 5000만원까지 올랐다가, 이달에는 다시 5억 1000만원에 거래되며 단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다정동 가온마을11단지 세종지웰푸르지오(전용 74㎡)는 지난 4월 5억 6000만원에서 이달 5억 4000만원으로 복귀했다.
이런 상황에서 장기적 정책 기대감이 시장 회복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국정기획위원회는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을 신속 추진 과제로 선정하고 정부에 설계 공모 조기 착수를 공식 요청했다. 박수현 국정기획위원회 국가균형성장특별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 내 세종 집무실을 완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행정수도 완성의 첫 단추로 집무실 건립 절차에 신속히 착수해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정책 추진과 별개로 세종시의 장기적 수요 기반이 유효한 만큼 시장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세종은 길게 보면 완전한 행정수도 추진이 미뤄지거나 무산되더라도, 젊은 층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지역”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추가적인 가격 상승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 전문위원은 “집무실 건립처럼 정책 유인이 유지되는 한 실수요 기반은 더 강화될 수 있다”며 “수도권 외 핵심 거점도시로서의 위치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세종은 가격의 등락 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다”며 “짧은 기간 급등했다가 또 급락하는 흐름이 반복되기 때문에, 단기 타이밍보다는 장기 보유를 전제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