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 업체 美 서클 사장, 거래소·금융권 릴레이 회동

재테크

뉴스1,

2025년 8월 21일, 오후 02:16

히스 타버트 서클 총괄사장.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 업체인 서클(Circle)의 히스 타버트 총괄사장이 한국을 찾아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및 금융권 고위 임원들과 잇따라 만난다. 이번 방한은 구체적인 협업 논의보다는 정보 교류와 네트워킹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서클의 한국 시장 진출 준비 신호로 해석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타버트 사장은 이날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국내 3대 거래소 임원진과 연속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 거래소는 모두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업비트는 네이버페이와 협업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준비하며 상표권도 출원했고, 빗썸 역시 상표권을 확보해 시장 진입을 모색 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임원진을 만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자리가 구체적인 협력 논의라기보다는 네트워킹 성격이 강하다”며 “USDC(서클 발행 스테이블코인)가 이미 국내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만큼 상장 거래소들과 교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타버트 사장은 거래소 외에도 국내 최대 블록체인 벤처캐피탈(VC)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와도 만남을 가질 예정이며, 주 후반에는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와의 접촉도 예정돼 있다. 22일에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연이어 만나고, KB금융 임원진과 정진완 우리은행장도 차례로 만날 계획이다.

서클은 이미 한국 담당 인력 채용에도 나선 상태다. 최근 국내 업무를 총괄할 직원을 뽑기 위한 비공식 절차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세계 1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가 한국 인력을 영입한 데 이어 서클 역시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되는 만큼, 서클이 이번 방한을 계기로 USDC의 국내 유통 및 활용 방안을 정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타버트 사장은 서클의 2인자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14대 위원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2023년 서클에 최고법률책임자로 합류한 뒤 현재 총괄사장을 맡고 있으며, 서클은 제레미 알레어 창립자 겸 CEO가 이끌고 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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