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4조원 규모 이라크 해수 플랜트 수주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9월 15일, 오후 07:07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건설이 이라크에서 30억 달러(약 4조원) 규모의 초대형 해수 처리 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14일(현지 시간) 이라크 총리실에서 열린 계약 서명식에서 토탈에너지스 패트릭 푸얀 CEO(왼쪽), 현대건설 류성안 플랜트사업본부장이 이라크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총리(가운데)가 지켜보는 가운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총리실에서 이라크 석유부 산하 바스라 석유회사, 프랑스 토탈에너지스, 카타르 에너지와 함께 해수공급시설(WIP·Water Infrastructure Project)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총 공사 기간은 착공 후 49개월이다.

이번 WIP 프로젝트는 이라크 내 가스·석유·태양광·해수 처리 개발을 아우르는 통합 에너지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현대건설은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약 500㎞ 떨어진 코르 알 주바이르 항구 인근에 하루 500만배럴 용량의 용수 생산이 가능한 해수 처리 플랜트를 건설한다.

플랜트에서 생산된 용수는 바스라 남부 웨스트 쿠르나, 루마일라 등 이라크 대표 유전에 공급돼 원유 증산에 활용된다.

석유 매장량이 세계 5위권인 이라크는 현재 하루 420만배럴 수준의 원유 생산량을 2030년까지 800만배럴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WIP는 이 정책사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번 계약 서명식에는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 하얀 압둘 가니 석유부 장관, 사드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패트릭 푸얀 토탈에너지스 CEO 등 주요 인사와 류성안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이 참석했다.

현대건설은 1978년 바스라 하수도 공사를 시작으로 이라크에 진출한 이후 알무사이브 화력발전소, 북부철도, 바그다드 메디컬시티, 카르발라 정유공장 등 약 40건, 총 90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수행해왔다. 이번 WIP는 2023년 준공된 카르발라 정유공장(총 사업비 60억 4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은 전통적 수주 강세 지역인 중동에서 초대형 원유·석유화학·산업설비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토탈에너지스, 엑슨모빌, 로열 더치 쉘 등 글로벌 에너지사와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전쟁과 코로나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책임감 있게 국책 공사를 수행하며 이라크 경제 성장에 기여해온 현대건설에 대한 신뢰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앞으로도 이라크 내 정유공장, 전력시설, 주택 등 다양한 사업에서 수주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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