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사진=연합뉴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는 17일 진행되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현재 강남3구와 용산구에 이달까지 적용하는 토허구역 연장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월 13일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등 이른바 ‘잠삼대청’에 대한 토허구역을 해제했다가, 부동산 시장 불장 조짐을 보이자 강남·서초·송파·용산구 소재 2200여 아파트단지로 토허구역을 확대 재지정한 바 있다. 그 기한이 이달 30일까지다.
업계에선 일단 연장에 무게추를 두는 모양새다. 토허구역 확대 재지정 이후에도 서울 부동산 시장 안정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난 6월 27일엔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까지 단행된 터, 아직 규제 완화 카드는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나오는 까닭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강남3구와 용산구 토허구역 연장 여부와 관련 “연초 잠삼대청 토허구역 해제 당시 대기수요가 폭발적으로 발현되는 것을 목격한 바 있다”며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또 해당 지역 토허구역 적용이 갖는 상징적 의미를 고려했을 때 서울시가 연장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서울 성동·마포·강동구는 물론 경기 과천·분당 등에선 여전히 신고가 매매거래가 적지않게 이뤄지고 있어 오히려 토허구역 확대 지정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마당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 7일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계획에 국토교통부 장관 직권으로 서울 등 지방자치단체 내 토허구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안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실제로 성동구에선 금호동4가 힐스테이트서울숲리버 전용면적 84㎡ 6층이 지난 7일 23억원에, 하왕십리동 센트라스 전용 59㎡ 11층은 17억 4000만원에 매매거래되면서 이달 들어서도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마포구 대장주로 꼽히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에선 전용 59㎡ 5층과 전용 84㎡ 12층이 각각 20억 6000만원(9월 4일), 24억 7500만원(9월 2일)에 매매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강동구에서도 이달 7일 고덕그라시움 전용 73㎡ 19층이 19억 9800만원에 신고가 매매거래됐고, 8일에는 고덕아르테온 전용 59㎡ 4층이 직전 신고가(16억 5000만원)에 준하는 16억 4500만원에 매매거래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가을 이사철 이같은 시장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토허구역 확대 지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함 랩장은 “가을 이사철 성수기와 맞물려 오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인하 가능성이 겹치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가을을 주목하며 거래량이 다시 튈지, 가격 상승폭이 커질지 여부 등을 살펴 토허구역 확대 카드를 꺼내들수 있다”고 봤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현재 신고가 매매거래되는 사례들을 보면 투기라기보단 실수요 위주의 거래로 보이는 만큼, 좀 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토허구역 등 추가 규제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