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CCUS·신소재…DL그룹, 혁신기술로 미래 개척 나섰다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10월 29일, 오후 07:10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DL그룹이 미래 산업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혁신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석유화학 등 주력사업에 인공지능(AI) 시대 친환경·고부가가치 기술을 접목하며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섰다.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카본코 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이산화탄소 흡수제 성능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DL그룹)
29일 DL그룹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에너지 신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SMR은 노심과 증기발생기, 가압기 등을 하나의 모듈에 담은 소형 원자로로, 안전성과 효율성이 높고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지난 2023년 DL이앤씨는 세계적인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X-energy)에 2000만달러(약 300억원)를 투자하며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엑스에너지는 헬륨 냉각 방식 SMR로 미국 정부의 ‘선진원자로 실증사업(ARDP)’ 보조금 12억달러를 확보해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DL이앤씨는 엑스에너지와 협력해 SMR을 활용한 청정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수소·암모니아 생산 등 고부가 에너지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기술 개발도 강화하고 있다. DL이앤씨는 2022년 CCUS 전문 자회사 카본코(CARBONCO)를 설립하고, 지난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이산화탄소 흡수제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상용 흡수제 대비 에너지 소비를 46% 이상 절감해 포집 효율을 높였으며, 포천복합화력발전소에서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DL이앤씨는 카본코와 지난해 캐나다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와 비료공장 프로젝트 설계·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이 CCUS 기술을 해외 대형 프로젝트에 수출한 첫 사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인더스트리아크에 따르면 CCUS 시장은 연평균 29% 성장해 2026년 253억달러(약 37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석유화학 계열사 DL케미칼은 사내벤처 ‘노탁(NOTARK)’을 설립해 신소재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노탁은 초고속 통신과 반도체 패키징용 고절연 인쇄회로기판(PCB) 소재 ‘노탁 레진(Notark Resin)’을 개발, 6억달러 규모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PCB 소재 기업들과 성능 검증을 거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 생산시설 구축도 검토 중이다.

또한 노탁은 수전해, 흐름전지, 연료전지용 이온교환막을 개발해 미국 주요 에너지기업으로부터 제품 승인을 획득했다. DL케미칼은 이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소재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DL그룹 관계자는 “미래 혁신 기술 투자를 통해 기존 산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며 “SMR·CCUS·신소재 등 첨단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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