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오경석 두나무 대표 "스테이블코인으로 세계 금융 질서 재편"

재테크

뉴스1,

2025년 10월 29일, 오후 05:38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29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코리아 2025'에서 '통화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두나무 제공.

"스테이블코인은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화폐 주권의 근본 구조를 재편할 것입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오경석 대표는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전통 금융 시스템을 잇는 가교가 스테이블코인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 대표는 이날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금융 인프라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이 3000억달러에 달한다.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되면서 그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인프라, 지갑,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디앱)도 같이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변화는 결제에만 국환되지 않는다. 지급결제, 자산관리, 자본시장 등도 웹3 기반 서비스로 재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오 대표는 금융 접근성이 떨어지는 국가에선 스테이블코인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전 세계 13억명에 달하는 '비은행권(은행 계좌가 없는)' 인구에 금융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업비트를 비롯한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게 오 대표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두나무는 네 가지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와체인 △기와월렛 △베리파이바스프(Verify VASP) △업비트 커스터디 등이다.

기와체인은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지원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또 기와월렛은 스테이블코인은 물론 디지털자산을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는 지갑이다.

그 외 베리파이바스프는 전 세계 30개국, 150개 기관을 연결하는 트래블룰 솔루션이다. 트래블룰이란 가상자산을 송금할 때 송금자의 정보를 식별하기 위한 '룰(규칙)'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업비트 커스터디는 업비트의 기관 전용 디지털자산 수탁(커스터디) 서비스다.

오 대표는 "이 네 가지 축을 통해 두나무는 단순한 거래소를 넘어, 글로벌 금융 인프라 제공자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다음 세대 금융 혁신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 외에도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이 가상자산을 주류에 편입시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이미 비트코인 ETF를 승인함으로써 디지털자산(가상자산)을 금융의 주류에 통합시키는 결정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지난 7월에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 '지니어스 법'을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5억 6000만명 이상이 디지털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이는 동남아 전체 인구에 맞먹는 규모"라며 "비트코인은 이제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큰 자산으로 자리잡아, 대부분의 주식과 원자재를 앞질렀다"고 덧붙였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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