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수익성 개선 기지개 켠 건설업계…해외사업·산재 '변수'에 희비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10월 31일, 오전 05:0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길고 긴 건설경기 침체 속 올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던 주요 건설사들이 3분기 나아진 실적을 손에 들 전망이다. 다만 각 건설사별로 주요 해외사업에서 발주처와 갈등이 빚어지는가 하면 사고로 인한 손실이 발생하는 등 예상치 못한 변수에 직면하면서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서울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로 3분기 매출액은 다소 줄면서도 영업이익 반등세를 이뤄내며 수익성 개선에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먼저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하 연결기준) 2조 700억원, 영업이익 99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60.2% 증가한 양호한 실적이다. GS건설과 DL이앤씨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GS건설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0% 줄어든 3조 168억원, 영업이익은 23.0% 증가한 10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DL이앤씨 매출액은 3.5% 줄어든 1조 8524억원, 영업이익은 41.1% 증가한 117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28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3.8% 증가한 73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조 5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 줄었다.

연초 각 건설사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 키워드로 단연 ‘긴축’과 ‘선별수주’를 꼽으며 수익성 개선에 공을 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연초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불필요하거나 긴급하지 않은 비용은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하라”며 긴축을 당부했고,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도 “돈이 되는 사업을 구분해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선별수주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올해 핵심 과제로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예상치 못한 변수로 3분기는 물론 오는 4분기 실적 악화에 직면한 건설사들도 있다.

올해 연이은 산업재해 사망사고로 정부의 질타를 한 몸에 받았던 포스코이앤씨는 3분기 이미 영업손실을 기록한 마당이다. 포스코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실적발표를 통해 공개된 포스코이앤씨 3분기 매출액은 1조 408억원, 영업손실은 1950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35.4% 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1040억원 줄며 적자전환한 결과다.

지난 5월 경기 광명 신안산선 터널 공사현장 붕괴사고 수습과 더불어 전국 103개 전 공사현장 일시적 공사중단에 따른 손실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홀딩스는 “신안산선 사고와 관련 현재 추정되는 손실을 모두 3분기에 모두 반영됐다”며 “공사중단에 대한 손실은 3분기 일부 반영됐으나 4분기 손실의 잔여액이 추가로 더 반영될 예정이며 예상액은 약 23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3분기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대했던 현대건설은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사업 계약이행보증금 청구(본드콜) 이슈에 발목이 잡혔다. 본드콜은 시공사가 도급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발주처가 계약 보증을 제공한 금융기관에 보증금을 청구하는 제도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은 말레이시아 전력플랜트와 폴란트 석유화학플랜트 각 발주처로부터 공사기간 지연 등을 이유로 본드콜을 요청 받았으며, 규모는 2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드콜 확정시 현대엔지니어링은 보증을 선 금융기관에 보증금을 상환해야 하는 등 실적 악화는 불가피한 상황. 이에 따라 현대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동기대비 36.7% 줄어든 723억원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9.5% 줄어든 7조 4734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은 발주처 주장과 달리 두 사업 모두 무리 없이 진행돼 현재 마무리 단계인 만큼 법적 중재 등 협의를 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번 본드콜 요청에 따른 손실 규모는 물론 실적 반영 여부는 확정적이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사업의 경우 현지 법원에서 보증금 지급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인용을 받아낸 상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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