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지어도 전세 씨 말랐다…‘월세 폭탄’ 맞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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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0월 31일, 오전 08:54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전국 주택 인허가와 착공 실적이 크게 늘며 공급 기반이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분양과 준공은 지역별 편차를 보였고,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소폭 감소했다. 또한 대출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하는 가운데 올 9월 전국 전월세 거래의 65%를 월세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국토교통부)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 전국 주택 인허가는 수도권 1만 9731가구, 비수도권 2만6844가구로 총 4만 6575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 인허가는 전년 동월 대비 198.9% 증가했고, 서울은 3982가구로 117.6% 늘었다. 누적 기준으로도 수도권은 11만 1115가구로 전년 대비 22.9%, 서울은 3만 2596가구로 38.7% 증가하며 공급 준비가 본격화됐다.

착공 실적 역시 회복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1만 6449가구로 전년 대비 91.8% 증가했고, 서울은 1386가구로 57.5% 늘었다. 다만 누적 기준으로는 수도권 10만 1800가구로 전년 대비 7% 감소해 여전히 연간 목표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분양은 수도권에서 1만 2437가구로 전년 대비 14.3% 줄었으며, 서울은 254가구로 88.3% 급감했다. 누적 기준으로 서울 분양 실적은 9197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가량(48.4%) 감소했다. 반면 비수도권은 1만 474가구로 전년보다 77.9% 증가하며 지역 간 온도차가 뚜렷했다.

준공 실적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수도권은 8116가구로 전년 대비 55.4% 줄었고, 비수도권도 1만 4001가구로 21.1% 감소했다. 다만 서울의 누적 준공은 4만993가구로 전년 대비 126.6% 늘어 도심 내 완공 물량이 급증했다.

9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6762가구로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2만 7248가구로 1.2% 줄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 5351가구, 비수도권은 5만 1411가구로 집계됐다.

거래량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전국 주택 매매거래는 6만 3365건으로 전월 대비 37% 늘었다. 수도권은 3만 1298건으로 44.4%, 서울은 1만 995건으로 50.8% 각각 증가했다. 강북권(5797건)은 47.9%, 강남권(5198건)은 54.1% 증가했으며,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는 1909건으로 30.2% 늘었다.

특히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4만 9665건으로 전월보다 42.4% 늘었고, 서울(6796건)은 63.6%, 수도권(2만3043건)은 52.4%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는 23만 745건으로 전월보다 7.9% 늘었으며, 수도권은 10.1% 증가해 15만 5855건을 기록했다. 이 중 전세 거래는 8만 75건으로 10.3% 증가했고, 보증부 월세와 반전세 등을 포함한 월세 거래는 15만 670건으로 6.7% 늘었다. 전체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이 65%에 달해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심화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인허가와 착공이 회복되며 공급 기반이 확충되고 있다”며 “향후 분양·착공 단계로 이어지면 주택공급 안정세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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