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치형 회장 "몇년 전만 해도 업비트가 코인베이스보다 거래량 많았는데"

재테크

뉴스1,

2025년 11월 27일, 오전 10:57

송치형 두나무 회장.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그동안 공식 행사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은둔의 경영자'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주식교환의 배경을 설명했다.

송 회장은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의 결합으로 전 세계 디지털자산·핀테크 시장이 변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코인베이스, 서클 등 해외 선도 기업들의 시가총액 규모가 따라잡기 힘든 수준으로 크지는 않기 때문에, 이 시점이야말로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적기라는 게 송 회장의 판단이다.

27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1784에서 열린 두나무·네이버 합동 기자회견에서 송 회장은 송금, 실물자산토큰화(RWA), 블록체인 기술 등 모든 면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멕시코로 가는 자금의 10%를 가상자산 플랫폼이 처리하고 있다"며 "남미에서는 디지털자산은 주요 송금 수단이자 결제수단이 됐다"고 말했다.

RWA(실물 자산 토큰화) 시장에서도 미국이 앞서 나가고 있다고 송 회장은 언급했다. 그는 "블랙록이 발행한 토큰화 펀드 '비들'은 자산 가치가 3조원이고, 블록체인 상 디파이(탈중앙화금융)에서 담보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인공지능(AI)과의 결합으로 더욱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송 회장은 "AI는 생성형 AI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의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블록체인은 AI와 결합하기에 최적화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 예로는 코인베이스의 X402 프로토콜을 들었다.x402는 AI 에이전트가 스테이블코인 등을 이용해 스스로 결제하고 거래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송 회장은 유튜브가 방송사의 콘텐츠 주도권을 상당 부분 가져갔듯, 블록체인 기술도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지급 결제 및 자산 관리 시장 주도권을 가져가고 있다고 봤다. 송 회장은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서 나타나는 이런 변화는 지급 결제를 시작으로 자산 관리, 자본 시장 전 영역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변화를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글로벌 핀테크 및 디지털자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기업들을 제치려면 두나무에는 강력한 우군이 필요하다.

송 회장은 "다행히 아직 코인베이스의 시총이 100조원, 서클은 25조원 수준"이라며 "이 시점에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가 시너지를 낸다면 기술력과 고객 기반 모두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 타이밍을 놓치면 글로벌 경쟁자들의 시장 선점을 따라가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AI와 블록체인이 결합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설계하고, 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도 송 회장은 글로벌 경쟁 기업들을 따라잡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송 회장은 "몇 년 전만 해도 업비트가 코인베이스보다 거래량은 많았다"면서 "다만 기반 환경이 다르다. 코인베이스는 베이스(자체 블록체인 플랫폼)도 있고, 미국에선 블랙록 같은 거대 기업들이 채권을 토큰화하고 있어 거래를 제외한 다른 웹3 사업들은 따라잡아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두나무와 네이버가 힘을 합치게 된 계기가 바로 이것"이라고 덧붙였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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