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순이익률 10년래 최저…10곳 중 4곳 영업익으로 이자 못내"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11월 28일, 오전 10:47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건설산업 수익률이 최근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가 3년 연속 이어진 한계기업이 전체의 20%를 웃돌면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자료=건정연)


28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 발간 ‘2024년 건설외감기업 경영실적 및 한계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건설 외감기업의 순이익률은 0.8%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0%대를 기록했다. 외감기업이란 직전 사업연도말 기준 자산총액·매출액이 500억원 이상으로 외부 회계 감사 대상인 기업을 말한다.

특히 종합건설업종과 중견기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종합건설업의 순이익률은 2023년 0.5%에서 2024년 -0.2%로 평균 순이익률이 적자로 전환됐으며, 중견기업 순이익률은 2023년 0.0%에서 2024년 -0.4%로 하락폭이 더 컸다.

건설산업의 수익률 악화가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업계의 부실 또한 확대됐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의 비중이 44.2%로 증가했고, 이러한 상황이 3년 연속 이어진 한계기업 비중은 22.6%에 달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 미만이면 벌어들인 돈보다 이자 비용이 많아 채무 상환이 어렵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영남지역의 한계기업 비중이 27.4%로 가장 높았으며, 2023년과 비교하면 강원·제주 지역(11.9%포인트 증가)과 경기·인천 지역(3.6%포인트 증가)의 한계기업이 크게 늘었다. 이는 이미 양극화된 비수도권 지역의 건설경기 불황이 수도권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건정연은 건설업 수익성 악화와 부실 증가의 원인을 높은 공사원가와 고금리로 꼽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승한 공사원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기준금리 하락과 건설 외감기업의 부채비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자비용은 전년대비 18.4% 증가해 수익률이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연구책임자인 김태준 신성장전략연구실장은 “건설업계의 부실 증가로 인해 하도급업체 대금지급 분쟁, 근로자의 임금체불과 건설 일자리 감소 등으로 연쇄적 피해가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단기적으로 건설업계에 유동성 지원과 적정 공사원가를 반영한 공공사업 조기 추진, 중장기적으로 기술중심의 산업 체질 개선과 해외진출을 통한 시장 다각화 등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건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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