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모산에서 바라본 강남의 모습.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중위 매매가격도 동시에 최고치를 새로 썼다.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11억 556만원으로 사상 최초로 11억원을 넘겼다. 중위가격은 전체 거래를 가격 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에 위치한 값으로, 일부 초고가 거래 영향을 배제하고 시장의 중심 가격대를 보여주는 지표다.
평균과 중위 가격이 동시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서울 아파트 시장 전반의 가격 수준이 구조적으로 높아졌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 2021년 6월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한 뒤 조정 국면을 거치며 올해 3월까지만 해도 9억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이후 4월 10억원대로 재진입한 데 이어 8개월 만에 11억원을 넘어서는 등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신고가를 경신하는 모습이다.
가격 상승 흐름은 핵심 지역이 주도했다.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06% 올랐으며 송파구 2.65%, 용산구 2.37%, 서초구 2.04% 등 주요 선호 지역에서 2%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급등했던동작구(1.24%), 광진구(1.21%), 성동구(1.18%), 마포구(0.91%) 등 ‘한강벨트’ 지역은 상승폭이 둔화되며 지역별 온도 차도 나타났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2월 기준 0.29% 상승해 전월에 이어 오름세를 유지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과 경기의 상승 흐름이 이어진 반면 인천은 상승을 멈추고 하락 전환했다.
시장 심리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17.1로 전월 대비 9.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급락 이후 한 달 만에 반등하며, 9월 수준을 웃도는 상승 기대감이 다시 형성됐다. 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직후 확산됐던 관망세가 빠르게 걷히고 다시 상승 기대감이 고개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매매 대기 수요가 전세 시장에 머물면서 전세시장 역시 강세가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64% 상승해 29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고, 전세가격 전망지수도 123.0으로 11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웃돌았다. 전세가격 전망지수 또한 서울이 123.0으로 매매 전망지수보다 높게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