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공습에도 가상자산은 오히려 '화색'…"1월 중순이 변수"

재테크

뉴스1,

2026년 1월 05일, 오후 06:07

베네수엘라 사태에도 암호화폐(가상화폐)가 일제히 상승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본점 전광판에 비트코인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6.1.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습하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은 오히려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전쟁이나 군사 분쟁이 있을 때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지만 가상자산은 그간의 하락분을 일부 만회한 모습이다.

일각에선 이달 중순 예정된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제외 결정과 미국 의회의 클래리티법(가상자산 시장구조법) 논의 여부가 투자 심리를 결정할 변수로 꼽히고 있다.

5일 오후 2시 54분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일 대비 1.03% 상승한 9만 2330달러다. 엑스알피(XRP)와 솔라나(SOL)도 같은 기간 각각 3.00%, 1.00%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산타 랠리'가 실종돼 약세를 이어온 가상자산 시장이 연초 들어 반등한 것이다.

이번 반등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나타났다. 앞서 미군은 지난 2일(현지시간) 밤부터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공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했다.

지난해 중동 전쟁과 미국의 관세 부과 당시에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해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이 크게 커진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사안 역시 유사한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현재까지 가상자산 시장은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중동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6월 비트코인은 11만 달러 선에서 10만 달러까지 급락한 뒤, 다음 달 11만9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바 있다. 이와 비교하면 이번 베네수엘라 사안은 시장에 미친 충격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이 지정학적 이슈에 대한 반응이라기보다, 연초부터 이미 형성돼 있던 상승 흐름이 이어진 결과로 보고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 1일부터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며 "베네수엘라 관련 소식이 전해졌을 때 잠시 악재로 인식돼 주춤했지만, 가격이 실제로 하락하지 않자 다시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가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을 흔들었던 지정학적 리스크와는 다르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센터장은 "무역전쟁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달리, 이번 베네수엘라 작전은 자산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작전이 비교적 빠르게 종료됐고,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도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갈등은 오히려 미국 석유 관련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초 들어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하자, 향후 가격 흐름을 가를 변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이달 중순 예정된 주요 일정들이 단기적인 시장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오는 15일(현지시간) 스트래티지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제외 여부와 미 상원의 '클래리티 법' 심의가 투자심리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트래티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스트래티지의 주가가 고점 대비 70%가량 폭락한 상황에서, MSCI는 가상자산을 과도하게 보유한 기업(DAT 기업)을 지수에서 제외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클래리티 법안은 미국의 가상자산 3법 중 하나로, 규제 당국의 가상자산 관할권을 규정한 법안이다. 업계에선 해당 법안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심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이 밖에도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도 가상자산 시장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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