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시트고가 미국 제재로 지난 6년간 중단됐던 베네수엘라산 원유 구매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시트고는 원래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의 미국 자회사다. 미국 내 정유소와 파이프라인, 터미널, 연료 유통망을 운영하며 한때 베네수엘라 원유 최대 구매자였다. 하지만 2019년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제재를 가하면서 임시 관리 체제로 전환됐고 원유 구매도 중단됐다.
시트고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 추이 (단위: 1000배럴, 자료: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그래픽=블룸버그)
시트고 인수권은 최근 폴 싱어의 헤지펀드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계열사 앰버 에너지(Amber Energy)가 획득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연방법원이 앰버 에너지의 59억 달러(약 8조5580억원) 인수 제안을 승인했다. 이 돈은 채권자들에게 배분될 예정이다. 현재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추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앰버 에너지는 베네수엘라와의 관계 정상화 시 시트고를 위해 베네수엘라 원유를 재구매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한 관계자는 “구매 여부가 캐나다산 원유 등 대안과 비교한 가격 경쟁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시트고의 베네수엘라 원유 구매 재개 검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와 맞물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3일 미군에 의해 체포된 후 베네수엘라 원유 3000만~5000만 배럴을 미국으로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은 마두로 체포 직후 상품 거래업체들과 함께 이 원유의 글로벌 판매에 착수했다. 제재를 부분 완화하면서 판매가 진행 중이다. 2023년 미국이 발레로 에너지(Valero Energy)와 필립스 66(Phillips 66) 등이 셰브론(Chevron)을 통해 베네수엘라 원유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제재를 완화했을 때도 시트고에는 물량이 제공되지 않았었다.
법원 경매에서 엘리엇에 맞서 입찰했던 골드 리저브(Gold Reserve) 주도 채권자 그룹은 당초 79억 달러를 제안했다. 그러나 법원은 앰버 에너지의 제안이 금액은 더 낮지만 실제 거래 성사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골드 리저브의 폴 리벳 부회장은 “계산이 일주일 전과는 매우 달라졌다”며 “투자자들과 석유·가스 회사들이 우리에게 재입찰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두로 체포 이후 상황이 급변하면서 골드 리저브가 재입찰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리벳 부회장은 미국이 회사를 해체할 수 있는 투자자들에게 매각하기보다 베네수엘라의 시트고 지분 유지를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