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이미나 기자)
이번 주 통계에서도 상승의 중심은 한강벨트와 강남 지역이었다. 서울 핵심지의 재건축 추진 단지와 대단지, 역세권 등 선호 단지에서 가격 오름세가 이어졌다. 통상 연초에는 거래가 줄며 가격 변동성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올해는 연말부터 이어진 상승 흐름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강북권에서는 성동구가 0.33% 오르며 하왕십리·금호동 중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용산구(0.26%)는 이촌·문배동, 중구(0.25%)는 신당·황학동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마포구(0.24%)와 서대문구(0.20%) 역시 각각 성산·공덕동 구축, 북아현·남가좌동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강남권에서는 동작구가 0.37% 올라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0.27%)는 반포·잠원동 대단지, 송파구(0.27%)는 신천·방이동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양천구(0.26%)와 영등포구(0.25%)도 각각 목·신정동 역세권과 신길·대림동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전반적으로 거래량과 매수 문의가 감소한 가운데 일부 재건축 추진 단지와 대단지·역세권 등 선호 단지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수도권은 0.11% 올라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에서는 용인 수지구(0.42%), 성남 분당구(0.31%) 등 서울과 인접한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 인천 아파트 가격은 0.05%로 전주(0.03%)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경기 아파트 가격은 0.08%로 전주(0.10%) 대비 하락했다. 비수도권의 경우 0.02% 상승했다. 5대 광역시를 살펴보면 부산이 0.05% 올라 전주(0.04%) 대비 상승폭을 키웠고 울산은 0.13%로 전주(0.16%)보다 상승폭이 떨어졌지만 오름세는 유지했다.
고금리와 대출 규제 기조가 유지되고 있음에도 집값이 쉽게 꺾이지 않는 배경으로는 공급 부족과 매물 감소가 꼽힌다. 입주 물량 감소가 가시화하는 가운데 기존 주택 매물도 줄어들면서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도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전·월세 불안도 매매 시장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세가격이 오르며 실거주 수요가 매매로 이동하거나 향후 주거비 부담을 우려한 선제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서울 아파트 시장을 단기 등락보다 구조적 요인이 지배하는 국면으로 보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은 단기 변수에 따라 방향이 바뀔 수 있는 국면이 아니라 연간 흐름을 좌우하는 구조적 요인이 작동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글로벌 유동성 환경과 다주택자 규제 기조가 맞물리며 상급지 중심의 수요 집중이 굳어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여건이 바뀌지 않는 한 서울 핵심 지역 아파트 가격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입주 물량 부족이 가시화하면서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은 여전히 매수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가격이 올라가는 매도자 우위의 상승 흐름이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5월)를 앞두고 매물 증가 여부를 집값의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다만 단기간에 시장 흐름을 바꿀 만큼의 매물이 한꺼번에 출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 교수는 “유예 종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1분기 중 매물이 일부 나오더라도 시장을 흔들 만큼 대규모로 출회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결국 집값 방향은 실제 매물 증가 여부에 달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