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P "AI 구리 수요는 아직 초기…10년 뒤 공급 대란"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1월 08일, 오후 04:07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세계 최대 자원기업 BHP그룹이 구리 시장의 구조적 공급 부족을 경고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평가하면서 향후 10~15년 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랜든 크레이그 BHP아메리카 사장
브랜든 크레이그 BHP아메리카 사장은 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용 구리 수요는 아직 상당히 초기 단계”라며 “전체 구리 수요의 80~90%는 모터, 변압기, 전선 등 기존 용도가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향후 전선과 변압기용 구리 수요를 더욱 끌어올릴 것은 분명하다”며 “10~15년 후에는 무시할 수 없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공급 부족 가능성을 강조했다. 크레이그 사장은 “세계 구리 수요는 현재 연간 2500만~2600만톤 수준”이라며 “2035년까지 추가로 1000만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는 2050년까지는 현재보다 70% 많은 공급량이 필요하지만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공급 증대를 위한 투자가 업계 전체에서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2030~2035년 구조적 공급 부족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 경기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크레이그 사장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국내총생산(GDP)은 강하다”며 “특히 인도에서 강한 성장세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구리 최대 수요국인 중국에 대해서는 “제조업이 안정적이고 GDP 성장률도 4~5%로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부동산 업계는 저조하지만 전기차, 재생에너지, 기계설비 분야가 호조”라며 “제조업 신장이 부동산 감속을 상쇄해 구리 수요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BHP의 사업 전략에 대해서는 “인수합병(M&A)보다 내부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레졸루션 구리광산, 에스콘디다 성장 프로그램, 보츠와나 키투란야 구리광산, 남호주 구리 사업 등 유망 대형 투자 안건을 열거하며 “투자 프로세스를 착실히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구리 국제 가격은 최근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AI 데이터센터 건설로 대량의 구리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수급 경색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CEC(뉴욕선물시장) 구리 3월물 가격 추이 (단위: 파운드당 달러, 자료: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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