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작년 실적 ‘희비’ 전망…해외 수주·산재 변수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1월 08일, 오후 07:11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한 가운데 지난해 주요 건설사들의 연간 실적은 해외 사업 성과와 산업재해 발생 여부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원가 상승과 주택 경기 위축이라는 공통된 악조건 속에서도 비용 절감과 선별 수주에 성공한 기업은 수익성 회복의 기지개를 켠 반면, 해외 프로젝트 지연과 대형 사고가 발생한 기업은 대규모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서울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건설(047040)의 지난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 8조 5262억원, 영업이익 3920억원으로 전년(매출 10조 5036억원·영업이익 4031억원) 대비 매출과 이익 모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택 경기 부진이 장기화한 데다 일부 해외 현장 공정 둔화가 동시에 반영된 영향이다.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도 실적이 악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약 6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1조원을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된다. 해외 대형 프로젝트와 삼성전자 등 계열사 물량이 줄어든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산업재해 역시 실적을 가르는 변수로 작용했다. 경기 광명 신안산선 터널 공사 붕괴 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수천억원대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만 2616억원에 달하는 데다, 공사 중단에 따른 손실 잔여분 약 2300억원이 4분기에 추가 반영될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역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또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며 연간 손실 규모가 더 확대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건설(000720)은 해외 사업 리스크로 실적 조정이 예상된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이 말레이시아 전력 플랜트와 폴란드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에서 발주처로부터 계약이행보증금 청구(본드콜)를 당하며 대규모 손실이 반영된 영향이다. 다만 전년 1조 2634억원에 달했던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6300억원 수준의 흑자가 예상된다.

반면 비용 절감과 선별 수주 전략을 일찌감치 강화한 건설사들은 뚜렷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GS건설(006360)은 지난해 매출 12조 5982억원, 영업이익 4950억원으로 전년(2860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낮은 현장을 과감히 줄이고 원가 관리에 집중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DL이앤씨(375500) 역시 매출은 7조 5738억원으로 전년(8조 3184억원) 대비 줄어들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09억원에서 3981억원으로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294870)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3070억원 수준으로 전년(1846억원) 대비 뚜렷한 회복세가 기대된다.

건설업계는 올해 역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방어를 최우선 경영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잇단 산업재해로 실적과 기업 이미지에 부담이 커지며 안전 투자를 비용이 아닌 필수 투자로 인식하는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T)을 통한 공정 관리·원가 통제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이 같은 기조는 건설사 수장들의 신년사에서 공통으로 나타난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AI를 활용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신사업 성과 창출을,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AI 기반 공정·원가 관리 고도화를 강조했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와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선제적 예방 체계 강화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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