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그린란드 희토류 채굴 사업 투자 검토중"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1월 09일, 오전 09:0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정부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서 진행 중인 희토류 등 핵심광물 채굴 사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CN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AFP)
그린란드에서 핵심광물을 채굴·탐사하는 기업 아마로크(Amaroq)의 엘두르 올라프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아마로크가 운영하는 핵심 광물 채굴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 최종 확정된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마로크는 그린란드 남부에서 금, 구리, 게르마늄, 갈륨 등 주요 핵심광물을 채굴하거나 탐사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라프손 CEO는 계약이 성사되면 향후 생산될 제품을 일정 조건으로 장기간 거래하는 오프테이크(Offtake) 약정, 인프라 지원, 신용 공여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어떤 특정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미국인들과 그린란드인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지속적 상업 관계를 구축하길 원한다”고 CNBC에 밝혔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가 미국 안보에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고,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주 주지사를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하며 관계 강화를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미 수출입은행(EXIM)은 CNBC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올라프손 CEO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그린란드 인수 관련 발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미국이 군사행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유럽 각국은 대응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다음주 덴마크 당국자들과 만나 그린란드와 관련해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인수와 관련해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 월츠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린란드에 매장된 희토류 등 핵심광물을 확보하는 게 목적이라고 짚었다. CNBC도 미국은 그린란드를 중국의 핵심광물 공급망 지배를 약화시킬 잠재적 대안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혹독한 환경과 부족한 인프라 때문에 그린란드의 광물 채굴이 경제적으로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올라프손 CEO는 CNBC에 “적절한 계획과 물류가 갖춰진다면 현실적인 사업”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러시아와 알래스카에 건설된 대규모 핵심광물 광산들을 예로 들며 “비슷한 조건에서도 성공한 선례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부분의 광산 프로젝트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광석을 육상에서 장거리 운반하는 것”이라며 “그린란드의 많은 광물 매장지는 깊은 피오르(fjord) 근처에 위치해 있어 해상 운송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CNBC는 기후변화로 그린란드 일부 지역에선 빙하가 녹아내려 습지, 관목지, 암반 지대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채굴 기업들이 전략적 광물에 더 접근하기 쉬워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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