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 달 새 35% 폭락…투자 심리·변동성 'FTX 사태' 수준

재테크

뉴스1,

2026년 2월 06일, 오후 03:57

6일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이날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종가 기준 2024년 10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인 6만6060달러를 기록했다. 2026.2.6 / © 뉴스1 구윤성 기자

비트코인(BTC)이 한 달 만에 35% 이상 폭락하면서 가상자산 투자 심리가 2022년 11월 'FTX 사태'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공포감도, 변동성도 'FTX 사태' 수준
6일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르면 이날 가상자산 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크립토탐욕공포지수가 9포인트까지 떨어져 '극단적 공포'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1부터 100까지 수치로 가상자산 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지수로, 1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크다는 의미다.

이 지수가 9포인트를 기록한 건 지난 2022년 11월 'FTX 사태' 이후로 처음이다. FTX 사태란 세계 2위 가상자산 거래소였던 FTX의 부실한 재정 상태가 알려지면서 불과 일주일 만에 FTX가 파산 신청에 이른 사건을 말한다. 가상자산 시장의 신뢰도가 위협받으면서 주요 가상자산 가격도 모두 폭락했다.

변동성도 FTX 사태 때만큼 컸다. 코인마켓캡 기준 전날 오후 6시 20분 7만 1703달러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20분 6만 74달러까지 떨어졌다. 불과 15시간 만에 16%가량 떨어진 것이다.

FTX 사태 당시에는 2022년 11월 9일 18500달러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이 10일 1만 5800달러대까지 하락, 하루 만에 14% 이상 떨어진 바 있다.

하락 이유는 달라…미 정부발 악재·유동성 감소 등 '복합적 원인'
변동성도, 투자 심리도 FTX 사태 때만큼이나 악화했나 하락 원인은 다르다. FTX 사태 때는 FTX 파산이라는 뚜렷한 원인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한 가지 악재가 아닌, 여러 부정적 뉴스와 유동성 감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1월 말 이후 지속된 비트코인 조정은 단발성 악재라기 보다는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심화한 디레버리징 과정과, '패닉셀(공포감에 매도하는 것)'의 결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의장 지명과 각종 거시적 변수, 레버리지 청산이 모두 겹쳤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금리 인하에 신중한 '매파 성향'의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한 뒤 비트코인은 8만달러 선을 반납했다. 이후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이달 4일(현지시간) 가상자산 가격이 붕괴돼도 정부는 개입하지 않는다고 발언하자 7만달러 선도 반납했다. 이 같은 미 정부발(發) 악재가 폭락을 앞당겼다는 평가다.

이에 더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청산이 일어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의 하락 폭이 매우 커졌다. 시장 유동성이 마른 상태에서 가격 변동성이 커지자, 충격이 더 컸다.

김 센터장은 "돈이 말라가는 환경에서는 작은 충격에도 레버리지 포지션이 버티기 어렵다"며 "연말과 1월 초 급등장에서 비트코인 선물·무기한 계약 미결제 약정이 사상 최고 수준에 가깝게 늘어났고, 레버리지 지표도 과열 구간에 머물렀다. 1월 20일 전후로 하루 수십만 개 계정에서 10억 달러가 넘는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고 설명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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