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4지구 수주전 ‘치열’…대우·롯데, 9일 승부 가른다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2월 08일, 오후 07:27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을 둘러싼 시공사 수주 경쟁이 입찰 마감을 하루 앞두고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한강변 대규모 정비사업이라는 상징성을 앞세워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입찰보증금 납부를 모두 완료하며 사실상 2파전 구도가 굳어졌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은 오는 9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등 복수의 대형 건설사가 참여했지만 실제로 입찰보증금을 납부한 곳은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두 곳으로 파악됐다. 양사는 각각 500억원의 입찰보증금을 선납하며 수주 의지를 분명히 했고 이에 따라 이번 수주전은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입찰 마감을 앞두고 대우건설(047040)은 경영진이 직접 전면에 나서며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앞서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은 지난달 성수4지구 현장을 직접 방문해 수주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대우건설은 ‘온리 원(Only One) 성수’를 비전으로 내세워 한강과 서울숲, 도심 스카이라인이 어우러지는 미래형 주거 랜드마크 조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설계·엔지니어링 라인업을 대거 전면에 배치했다. 설계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리처드 마이어가 설립한 미국의 ‘마이어 아키텍츠’, 건축 구조는 영국의 ‘아룹’, 조경은 영국 ‘그랜트 어소시에이츠’가 각각 맡는 방식이다. 여기에 공간 브랜딩 전문 기업 ‘글로우서울’과 협업해 세대 인테리어 차별화를 추진하는 등 주거 품격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이러한 설계 경쟁력과 함께 조합원 분담금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업 조건, 자금 조달 역량 등을 앞세워 조합 설득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건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롯데건설은 지난 4일 성수4지구 입찰 보증금 500억원을 전액 선납하며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롯데건설은 이번 수주전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LE EL)’의 강북권 대표 거점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앞서 강남구 ‘청담 르엘’과 송파구 ‘잠실 르엘’을 잇달아 준공하며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진 만큼 성수4지구에서도 이를 한 단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하이엔드 주거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미국 맨해튼을 뛰어넘는다는 비전을 내걸고 초고층 시공 경험과 브랜드 경쟁력, 사업 안정성을 앞세워 조합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립한 설계사인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와 협업한다. 해당 설계사는 독일 노이에 뮤지엄과 제임스 시몬 갤러리,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 성수 크래프톤 신사옥 등을 설계한 바 있다.

성수4지구는 성동구 성수2가 1동 일대 8만9828㎡에 지하 6층~지상 64층, 1439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공사비 1조3628억원에 달한다. 성수전략정비구역 네 개 지구 가운데서도 영동대교와 가까운 입지에 위치해 한강 조망 여건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합은 오는 9일 입찰 마감을 거쳐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으로 양사가 제시한 설계 경쟁력과 사업 조건, 조합원 설득 전략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 내 다른 지구에서도 연쇄적인 수주전이 예고돼 있어 이번 4지구 결과가 향후 경쟁 구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성수1지구는 이달 20일 시공사 입찰 마감을 앞두고 GS건설과 현대건설이 경쟁 중이다. 2지구는 지난해 조합장 사퇴로 시공사 선정 절차를 중단했으며 올해 재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3지구는 삼성물산 등의 참여가 거론되고 있으나 설계 변경 등 절차가 남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성수4지구는 개별 단지를 넘어 서울 동부권 정비사업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업지”라며 “수주 결과에 따라 향후 주요 정비사업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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