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종합정보망(KISCON)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31일까지 폐업 신고를 한 종합·전문 건설업체는 전년 동기(332곳) 대비 약 25% 증가한 총 416곳으로 집계됐다. 종합건설업체가 50곳, 전문건설업체가 366곳이다.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는 지방 중소 건설업체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수도권 핵심지를 제외하면 분양 리스크가 커지면서 신규 착공이 줄줄이 연기됐고 지방에서는 소규모 주택 사업조차 추진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미분양 증가와 금융 경색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현금 흐름이 취약한 업체부터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주력 산업의 부진이 겹친 곳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 석유화학 침체가 장기화한 여수 지역에서는 플랜트·설비 공사 물량이 줄어 지역 건설업체들이 신규 공사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여수 지역 건설근로자 A씨는 “대규모 공사 일감이 끊기면서 근로자들도 일을 구하기 힘들어졌다”며 “거리에도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했다. 산업 침체가 곧바로 건설업 위기로 전이되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부터 누적돼 온 건설업 불황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해 종합건설사 폐업 수는 675건으로 전년(641건)을 웃돌며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업 전체 폐업 역시 3644건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공공 발주 확대가 단기적인 완충 역할은 할 수 있지만, 사회간접자본(SOC) 물량만으로 침체된 건설 경기를 반전시키기는 어렵다고 진단한다. 건설 수요는 민간 주택시장과 산업 투자 흐름에 종속되는 구조인 만큼, 공공 물량 투입만으로 업황을 떠받치려는 접근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은 다른 산업이 잘될 때 파생적으로 수요가 생기는 구조”라며 “산업 전반의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업황이 꺾이는 국면에서는 공사 물량이 줄고 우량 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SOC 역시 수요가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성과가 뚜렷하게 갈려 지역과 수요를 고려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