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신신고 코앞인데"…빗썸 사태 당국 책임론 커지자 거래소들 '긴장'

재테크

뉴스1,

2026년 2월 13일, 오전 06:07

가상자산(디지털자산) 거래소 빗썸이 지난 6일 이벤트 보상 과정에서 비트코인(BTC) 총 62만 개를 잘못 지급한 사태가 벌어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12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발생한 60조 원대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를 악용한 스미싱 사기에 대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 삼성점. 2026.2.12 © 뉴스1 김도우 기자

빗썸 사태를 둘러싼 감독 부실 논란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인력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 신고 심사가 강화되거나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수리를 앞둔 거래소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 이후 가상자산사업자 갱신 신고 수리를 앞둔 거래소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금융당국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갱신 심사가 한층 엄격해지거나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거래소 등 가상자산사업자는 최초 신고 수리 이후 3년마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갱신 신고를 해야 한다. 사실상 '영업 자격'을 재확인받는 절차다. 업계에선 갱신 신고 수리 여부에 따라 사업 전략 등이 좌우되는 만큼 그 의미가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원화 거래소 가운데 업비트는 지난해 12월 FIU로부터 갱신 신고 수리증을 교부받았고, 코빗도 지난 6일 두 번째로 수리를 받았다. 빗썸과 코인원, 고팍스는 갱신 신고 수리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의 불안감은 최근 국회에서 제기된 금융당국 책임론과 맞물려 있다. 전날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빗썸 사태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금융위와 FIU, 금융감독원의 감독 부실 가능성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많은 국민의 자산이 거래되는 곳인데 왜 내부통제 시스템을 사전에 점검하지 못했느냐"고 지적했고,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도 "여러 차례 점검을 나갔다고 하는데 이런 허점을 몰랐던 것이냐"고 말했다.

강 의원이 금융위와 금감원에서 제출받은 '빗썸 점검 및 검사 내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빗썸에 대한 점검·검사는 총 6차례 이뤄졌다. 그러나 비트코인 62만 개 오지급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오기입이 가능한 전산 시스템'은 사전에 발견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갱신 신고 과정에서 보다 강화된 심사가 이뤄질 경우 수리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금융당국 인력이 빗썸 사태 대응에 집중되고 있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전날부터 빗썸을 제외한 4개 거래소에 대한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빗썸에 대해선 지난 10일부터 별도의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갱신신고 수리를 담당하는 FIU는 현재 가상자산검사팀 인력 5명 외에도 IT검사국, 전자금융검사국, 가상자산감독국 등 타 부서 인력을 투입해 대응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심사 인력이 분산될 경우 갱신 신고 처리 속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리가 지연되면 서비스 확장이나 신규 사업 계획 수립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심사가 더 보수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과거 수리가 1년 이상 지연된 사례가 있는 만큼 촉각을 세우고 있다"라고 전했다.

앞서 코빗 역시 갱신 신고 접수 이후 수리까지 1년 5개월이 소요되면서 불확실성이 장기화한 바 있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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