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용 기자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직방에 따르면 강남3구와 용산구의 전체거래에서 신고가 거래비중은 이 대통령 발언 직전 3주(1월 5일~23일)와 직후 3주(1월 24일~2월 19일)에서 각각 53.0%와 56.2%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용산구의 신고가 거래 비중은 65%에서 46.2%로 줄어 최근 거래에서 최고가 대비 하락 신호가 포착됐다. 반면 서초구는 신고가 비중이 60.2%에서 73.5%로 오히려 증가했고, 강남구와 송파구도 각각 54.9%, 46.2%에서 56.1%, 52.9%로 늘어났다.
이 대통령이 1월 23일 이후 다주택자가 보유 주택을 팔지 않으면 5월 10일부턴 양도세가 중과(기본세율 대비 20~30%포인트)된다고 압박하면서 매물 증가세는 뚜렷한 편이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강남3구와 용산구의 아파트 매물은 19일 기준 2만 2045건으로 1월 23일(1만 8662건) 대비 18.1%(3383건) 늘었다. 시장 분위기도 변화 조짐을 보인다. KB부동산이 집계한 2월 둘째 주(3~9일)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85.3으로 전주(94.9)보다 9.6포인트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가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다주택자들은 5월 9일까지 주택을 처분해야 양도세 중과를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매도 호가를 낮춰서라도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단지에서는 직전 신고가 대비 하락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강남구 디에이치자이개포 전용 84㎡는 최근 37억 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1월 신고가(39억원) 대비 1억5000만원 낮았다.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 전용 140㎡도 지난해 11월 49억 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1월 48억 5000만원, 2월에는 47억 5000만원으로 단계적으로 하락했다.
최근 거래가 대비 매도호가를 낮춘 매물도 나오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엘스 전용 59㎡는 1월 말 29억 75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매도호가가 29억 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전용 84㎡ 아파트 역시 이달 4일 34억 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33억 원 선까지 매도 호가가 형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시간이 갈수록 하락 거래 사례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향후 재건축 아파트 등 투자 수요가 강한 단지를 중심으로 직전 실거래가보다 낮은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하락 거래가 늘어날 여지가 있다”면서도 “가격이 어느 정도 조정된 매물에 대해선 여전히 대기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큰 폭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공인중개업소의 모습.(사진=노진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