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프로그램 협상 불응 시 이란을 공격하겠다는 위협을 이행할 경우 “전례 없는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보복 카드 중 하나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거론된다.
세계 석유 무역의 핵심 해상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지도 (자료: 블룸버그)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인도양을 잇는 수로로, 북쪽에 이란, 남쪽에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이 접해 있다. 2025년 기준 하루 약 1670만 배럴의 원유와 초경질유(컨덴세이트)가 이 해협을 통과했다.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5분의 1도 이 수로를 경유한다. 대부분 카타르산이다.
해협 길이는 약 161km, 가장 좁은 폭은 약 34km에 불과하고, 양방향 항로는 각각 3.2km다. 수심이 얕아 기뢰 공격에 취약하고, 이란 해안과 가까워 미사일·드론 공격 위험도 상존한다.
◇군함 없이도 혼란 가능…GPS 교란도 수단
이란이 해협을 완전히 봉쇄한 적은 없다. 서방 해군, 특히 미국의 강력한 대응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란은 군함 한 척 출항시키지 않고도 심각한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소형 고속정을 이용한 선박 위협에서부터 미사일·드론을 이용한 유조선 공격, GPS 신호 교란까지 다양한 수단이 있다. 지난해 6월 이란-이스라엘 분쟁 때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수천 척의 선박이 항법 혼란을 겪은 바 있다.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은 국제 항행에 이용되는 해협에서의 통항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란은 1982년 협약에 서명했으나 의회 비준을 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 해군이 공개한 배포용 사진.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과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헨리 J. 카이저급 함대 보급유조선, 루이스 앤드 클라크급 건화물수송함 등이 아라비아해에서 대형을 이뤄 항해하고 있다. (사진=AFP, 미 해군)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대안 파이프라인으로 일부 물량을 우회 수송할 수 있다. 사우디의 ‘동-서 파이프라인’은 하루 500만 배럴, UAE의 ‘하브샨-후자이라 파이프라인’은 하루 150만 배럴 수송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라크·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하지 않고는 원유를 수출할 방법이 없다. 이란 역시 자국 원유 수출을 위해 이 해협에 의존하며, 2025년 이란산 원유의 해협 통과량은 201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봉쇄 시 이란도 타격…미·이란 긴장은 현재진행형
해협 봉쇄는 이란 자신에게도 부메랑이 된다. 원유 수출길이 막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란산 원유 최대 구매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이란 서방 제재를 막아온 중국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점도 이란에겐 부담이다.
미국은 최근 들어 자국 국적 선박에 이란 해역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통항하라고 권고했다. 이달 초에는 미 해군 F-35C 전투기가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에 접근한 이란 드론을 격추하기도 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해당 드론이 공격적으로 접근했으며 의도가 불분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12월 10일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이란 해안과 반다르아바스 항(Port of Bandar Abbas)을 상공에서 촬영한 모습. (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