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 살 때 ‘부모 찬스’ 2배 늘었다…증여·상속자금 4.4조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2월 22일, 오후 07:33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작년 서울 주택 매수에 ‘부모 찬스’를 쓰는 경우가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택 매수에 활용한 증여·상속자금이 4조원을 뛰어 넘는 결과는 지난해 이어진 초강력 대출 규제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방인권 기자)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에 제출받은 ‘서울 주택 매수 자금조달계획서 집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주택 매수에 활용한 증여·상속 자금은 4조 4407억원으로 직전년인 2024년(2조 2823억원)의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서울 주택 매수에 조달한 전체 자금(106조 996억원)의 4.2%수준이다.

서울을 비롯한 규제지역은 2020년 10월 27일부터 주택자금조달계획서 제출이 의무화된 바 있다. 주택자금조달계획서는 주택 취득 자금 출처를 밝히는 서류로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내 모든 주택과 비규제 지역의 6억원 이상 주택 매매 계약 후 30일 이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해야 한다.

서울 주택 매수에 들어간 증여·상속자금은 2021년 2조 6231억원에서 2022년 7957억원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의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이상 인상)’으로 집값이 하락하자 급감한 것이다. 2023년 1조 1503억원으로 소폭 증가한 뒤 2024년 2조 2823억원으로 2배 증가했고 지난해 4조원대를 기록하며 연도별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6월 6·27 대책으로 수도권 및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묶이고 10·15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더욱 축소됨에 따라 증여·상속자금으로 주택 자금을 추가 마련한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 최상급지로 꼽히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주택 마련에 금융기관 대출로 조달한 자금의 비중은 강남구가 지난해 7월 25.4%에서 같은해 12월 10.4%로 줄어들었다. 서초구와 송파구는 각각 22.8%, 24.5%에서 10.3%, 15.3%로 급감했다.

지난해 자치구별 증여·상속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간 지역은 송파구가 583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5488억원) △서초구(4007억원) △성동구(3390억원) △동작구(2609억원) △강동구(2531억원) △영등포구(2435억원) △용산구(2111억원) 순이었다.

특히 2024년에는 서울의 주택 매수에 들어간 증여·상속자금은 2조 2823억원으로 주식·채권 매각대금(2조 254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지난해는 증여·상속자금이 주식·채권 매각대금보다 5500억원 가량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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