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로고를 활용해 구글 제미나이(Gemini)로 제작한 '주식 토큰' 일러스트.
엔비디아, 테슬라 등 주식을 블록체인상 토큰으로 발행해 24시간 거래를 지원하는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증권 거래까지 지원하면서 '금융 슈퍼앱'으로의 확장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온도파이낸스와 협약을 맺고 '토큰화 주식'(주식 토큰) 거래를 지원하기로 했다. 규제 리스크로 주식 토큰 거래를 중단한 지 5년 만이다.
바이낸스는 지난달 26일 '바이낸스 알파' 플랫폼에 미국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 형태로 구현한 상품을 상장했다. 구체적으로는 애플, 구글, 테슬라, 엔비디아 '주식 토큰'과, 인베스코의 나스닥 추종 ETF인 QQQ를 토큰화한 QQQ토큰이 상장 리스트에 포함됐다.
앞서 바이낸스는 지난 2021년 테슬라를 시작으로 코인베이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주식을 토큰화해 거래를 지원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영국 및 독일 금융당국의 규제 압박으로 서비스를 중단해야 했다.
이후 바이낸스는 지난 1월 주식 토큰 시장에 재진출하겠다고 공언한 뒤 이를 실행에 옮겼다. 미국 외 이용자만 거래가 가능하게 하고, 주식 토큰을 직접 발행하는 대신 제3자(온도파이낸스)가 발행한 토큰을 상장시키는 방식으로 규제 리스크도 피했다.
바이낸스가 주식 토큰 거래 지원을 다시 시작한 데는 최근 해외 주요 거래소들이 모두 관련 시장에 진출한 영향이 컸다.
주식 토큰은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등 주식을 블록체인상 토큰으로 발행한 것으로 증시와 달리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1주 단위로 사지 않고 '쪼개기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 미 주식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신흥국 개인투자자들도 주식 토큰 매매를 통해 간접 투자가 가능하다.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시장에서 대출 담보로도 활용될 수 있다. 엔비디아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스테이블코인을 대출받는 식의 거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지난해부터 크라켄, 바이비트, 제미니 등 해외 대형 거래소들은 미국 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주식 토큰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등도 주식 토큰 거래 도입 계획을 밝힌 상태다.
특히 주식 토큰 발행사 백드파이낸스(Backed Finance)을 인수한 크라켄은 최근 한 발 더 나아갔다.
크라켄은 지난달 24일 미국 외 지역 적격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만기일 없는 주식 토큰 기반 무기한 선물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같은 개별 종목에 대해 24시간 레버리지 거래를 할 수 있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가상자산은 물론 주식, ETF 거래까지 가능한 '금융 슈퍼앱'으로 도약하는 데 주식 토큰 지원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 거래를 지원하는 것이므로 가상자산 거래소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확장할 수 있다.
일례로 미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주식 토큰 거래 지원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코인베이스는 '에브리싱 익스체인지(Everything Exchange, 모든 것을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hyun1@news1.kr









